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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분야 AI 로봇 총출동…45개국 선수단 2천800명 참여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삑!"
심판 휘슬이 울리자 인조 잔디에 서 있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일제히 축구공을 향해 움직였다.
초등학생 1학년 평균 키 정도인 125㎝의 로봇이 공을 몰고 골문으로 향하자 상대 팀 로봇들이 달려들어 치열한 볼 다툼을 펼쳤다.
몸싸움 끝에 뒤엉켜 넘어지기도 했지만, 곧바로 일어나 다시 공을 쫓았다.
사람처럼 빠른 속도로 달리지는 못해 경기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었지만,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고 감아차기로 골대를 맞히는 등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경기장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로봇들의 경기 모습을 연신 영상과 사진으로 담았다.
3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로봇대회 '로보컵(RoboCup) 2026' 휴머노이드 로봇 축구 리그 현장이다.
경기는 전·후반 각 10분씩 3대 3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봇들은 딥러닝을 통해 공과 골대, 상대 로봇 위치 등을 판단하고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관람한 이승준 부산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축구를 하려면 모든 상황을 동시에 인식하고 그에 맞는 판단을 해야 한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제대로 걷지 못하던 로봇들이 이제는 경기를 할 정도로 로봇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독일 라이프치히응용과학대학(HTWK Leipzig) 소속 안톤 씨는 "경기 전에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구현한 덕분에 브라질 팀을 이겼다"며 "대회 목표는 리그 우승"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로보컵에서는 축구 경기 이외에도 다양한 인공지능(AI)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촬영 황정환]
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VR(가상현실) 고글을 쓴 회사 관계자의 상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 했다.
관람객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가 하면 생수병을 집어 건네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반복 작업이 필요한 제조업 현장에 투입하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재난구조 대회장에서는 로봇들이 자갈밭, 경사로 등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세계 최대 AI 로봇대회 '로보컵 2026' 인천서 개막 [http://yna.kr/AKR20260703128300065]
전날 개막한 로보컵은 오는 6일까지 휴머노이드 축구를 비롯해 가정서비스, 산업자동화, 재난구조, 청소년 등 5개 분야 10개 리그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로보컵은 1997년 일본 나고야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대회에는 45개국에서 364개팀, 2천879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촬영 황정환]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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