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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대출 1천100조 육박…2%대 연체율, 10년 9개월 만에 최고
2금융권 연체율, 저축銀 11년·여전사 12년 만에 최고
금리 인상기 '비상'…0.25%p만 올라도 1인당 이자 부담 56만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이도흔 기자 = 지난 1분기 자영업자 금융권 대출 잔액이 1천10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도 20조원을 훌쩍 넘어 사상 최대였고, 연체율 역시 2%대로 올라 10년여 만에 최고였다.
특히 영세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향후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되면 자영업자 대출 상환 부담도 가중되면서 건전성 지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 3억9천만원
30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천95조5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235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다.
자영업자 대출은 작년 말(1천92조9천억원)과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2조6천억원 더 불어나며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대출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사업자 대출이 745조5천억원, 가계대출이 350조원을 차지했다. 이 중 사업자 대출 잔액도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한은 자료. 박성훈 의원실 제공]
자영업자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645조원으로, 작년 말(647조7천억원)보다 2조7천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작년 말에 이어 올해 1분기 말에도 3억9천만원으로 유지됐다. 대출자 수가 164만4천명에서 163만6천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로, 사실상 더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상태로 추정된다.

[한은 자료. 박성훈 의원실 제공]
◇ 영세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 10년 3개월 만에 최고
전체 자영업자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분기 말 22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20조3천억원)보다 2조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작년 말 1.86%에서 올해 1분기 말 2.04%로 상승해 2015년 2분기 말(2.08%)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득 수준별로 나눠 보면, 소득이 적은 영세 자영업자와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과 연체가 나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1분기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53조2천억원으로, 작년 말(149조5천억원)보다 3조7천억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 대출 잔액 역시 744조7천억원에서 744조9천억원으로 2천억원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중소득(30∼70%) 자영업자 대출은 198조7천억원에서 197조4천억원으로 1조3천억원 감소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3년 3분기 말(208조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줄었다.
연체율의 경우 저소득 자영업자는 작년 말 2.00%에서 올해 1분기 말 2.13%로 0.13%포인트(p) 올라 2015년 말(3.8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고소득 자영업자도 1.41%에서 1.60%로 0.19%p 뛰어 2015년 2분기 말(1.61%)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고였다.
중소득 자영업자는 3.45%에서 3.64%로 상승해 다른 소득 수준의 자영업자보다 높은 연체율을 보였으나, 작년 1분기 말(3.92%)보다는 수치가 낮아졌다.

[한은 자료. 박성훈 의원실 제공]
◇ 취약차주 비중 높은 2금융권 연체율 급상승…"금리 오른 영향"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금융권 중심으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 또는 1개월 이상 이자 연체)은 12.79%에 달해, 작년 말(11.95%)보다 0.84%p 상승했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 여파가 지속되던 2015년 1분기 말(14.0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하기에 저점을 찍었던 2022년 2분기 말(1.78%)과 비교하면 7배 넘게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2년 3분기 말(2.52%)부터 작년 1분기 말(12.29%)까지 11분기 연속으로 올라 12%대로 뛰었다. 이어 작년 말 11.95%까지 소폭 내렸다가 올해 들어 다시 반등했다.
카드, 캐피털 등 여신전문사 연체율도 올해 1분기 말 3.98%로, 작년 말(3.51%)보다 0.47%p 상승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4년 1분기 말(3.94%) 이래 12년 만에 최고였다.
2금융권 전체 연체율은 5.38%로, 작년 말(4.57%)보다 0.81%p 뛰었지만, 작년 1분기 말(5.46%)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 여신전문사는 다른 업권보다 신용도나 소득이 낮은 취약 차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으면서 연체율이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 대출 금리 0.25%p 상승 시 취약 자영업자 이자 부담 1조1천억↑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은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동 전쟁 충격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로 시장금리가 미리 뛰면서 금융기관 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점이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자영업자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지면서 연체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 자료. 박성훈 의원실 제공]
한은은 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1조8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56만원 증가한다.
대출 금리가 0.50%p 오르면 이자 부담이 3조6천억원(1인당 112만원) 늘고, 0.75%p 오르면 5조4천억원(1인당 168만원) 늘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한은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약 65.5%)을 적용해 가늠한 수치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는 금리 인상에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 다중채무자 이자 부담은 1조1천억원 늘어난다. 이에 따라 연간 이자 부담은 1인당 65만원 증가한다.
금리가 0.50%p 오르면 이자 부담이 2조1천억원(1인당 130만원) 늘고, 0.75%p 오르면 3조2천억원(1인당 195만원) 느는 것으로 추산됐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거듭 예고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내 2회 인상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향후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거나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할 경우 자영업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자료. 박성훈 의원실 제공]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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