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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카 10회·서킷브레이커 3회…VKOSPI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삼전·닉스 호실적 전망…각국 금리 결정·국민연금 리밸런싱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코스닥은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감했다. 2026.6.26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현기증이 날 정도로 이달 들어 내내 출렁였던 코스피가 실적 시즌이 시작하는 7월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등도 예정된 만큼 다음 달에도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급등락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및 매도 사이드카가 10회 발동됐다. 이 가운데 매수 사이드카가 5회, 매도 사이드카가 5회다.
서킷브레이커는 세 번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됐을 때 각각 발동된다.
특히 서킷브레이커의 경우 역대 발동 횟수가 11번인데 그 중 세 번이 모두 이달 발동됐다.
이번 달 코스피 변동성이 그만큼 역대급으로 컸다는 의미다.
이에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24일 장 중 97.78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증시 자금이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쏠리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외부 충격에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가 요동치는 구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 56.48%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출시되면서 변동 폭이 한층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지난 26일 애플이 메모리 품귀에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차세대 칩 로드맵을 대폭 수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종가 기준 각각 5.30%, 8.36% 내리자 코스피도 5.81% 급락했다.
애플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가 지갑을 닫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이퍼 스케일러들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본 지출(CAPEX)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그러나 이 여파로 일본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권 주가 지수가 하락했지만 코스피의 하락 폭이 유독 더 컸던 데에는 이러한 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증권가는 설명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에 대해 "새로운 대형 악재보다 반도체 쏠림 포지션의 되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이 60%에 육박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 등락이 지수 등락과 연동됐다"며 "여기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된 ETF 패시브 수급까지 겹치면서 작은 노이즈에도 매도 압력 크게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동 장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강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유동성 축소 및 반도체 피크 아웃에 대한 우려를 부추길 수 있는 재료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물론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종목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이미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4조1천억원, 23일 발표하는 SK하이닉스는 63조2천억원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가격 상승 폭은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공급사 기준 OPM 80% 이상에 해당하는 높은 가격 레벨로 인해 고객사의 가격 수용력이 약화하고 있어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으로 진입할수록 분기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를 사이클의 피크 아웃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과거 사이클 대비 현저히 높은 절대 가격 수준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유지되면서 메모리 공급사들의 이익 레벨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하반기 들어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양국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유가는 내려왔지만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고 미국의 시장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과 같이 봐야 하는 변수는 미국의 시중 금리"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실질 금리 성장률 상승과 기준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해 현재 4.4% 수준으로, 미국과 이란 전쟁 발생 이전 수준보다 높다"고 전했다.
이미 일본과 유럽이 기준 금리를 올린 데다 미국도 이러한 인상 기조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상 횟수에 시장의 예상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3회, 도이체방크는 2회 인상 등 여러 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에 한국은행도 하반기 2회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러한 인상 기조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신호를 거듭 발신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경제 지표 발표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회의가 7월 줄줄이 예고돼 있다.
먼저 미국은 다음 달 2일 6월 고용 보고서, 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14일 6월 소비자 물가 지수, 15일 6월 생산자 물가 지수, 28∼29일 7월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같은 달 22∼2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7월 30일∼8월 1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2일 6월 소비자 물가 지수, 16일 한은 금통위, 22일 6월 생산자 물가 지수, 23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 등의 일정이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회의였다고 해석되면서 전반적으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축소 및 인상 가능성이 확대된 상태"라며 "다만 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연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시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이달 말 만료되면서 7월부터 국내 주식의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가능 비중은 최대 28.8%까지 확대됐으나 코스피가 한 때 9,300선을 넘는 등 가파른 상승을 이어 온 만큼 상당한 규모의 리밸런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리밸런싱에 대해 "국민연금은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공성의 원칙이 있다"고 답했지만 증권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7월부터 여타 자산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국내 주식의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가 2분기에만 약 80% 폭등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이 급격히 확대돼 매도물량 출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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