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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국방장관의 회고 "안보환경은 우리 준비를 기다려주지 않더라"

입력 2026-06-23 11: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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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군사력 우위, 더는 병력규모나 개별 플랫폼 성능으로 결정 안 돼"


홍릉국방포럼…안규백 "첨단과학기술 기반 스마트 정예강군 건설할 것"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촬영 김철선]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오랜 기간 군에서 복무하며 작전 현장과 정책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와 육군, 국방부에서 다양한 안보 현안을 다루면서 늘 절감했던 사실은 안보 환경은 우리가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7년여간 군에 몸담으며 육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 등 군 주요 직위를 역임한 서욱 전 장관이 23일 털어놓은 회고다.


오늘날 세계 안보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최근 급변한 전쟁 양상에 맞춰 미래 군사력 건설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 주최 '제4회 홍릉국방포럼' 기조연설에서 "군사력의 우위는 더 이상 병력 규모나 개별 플랫폼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드론을 앞세운 무인체계로 전장의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요한 것은 각 전력이 어떻게 연결되고, 통합되며, 얼마나 빠르게 결심하고 행동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병역자원 감소와 고령화가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각국 군은 제한된 인력으로 더 복잡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무인 복합체계와 AI 기반 전투지원, 예비전력의 효율화, 전문인력 양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 전 장관은 글로벌 방위산업과 획득체계의 혁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전쟁의 지속성은 후방의 산업기반과 생산능력, 공급망 회복력에 의해 좌우된다"며 "좋은 무기를 오랜 기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방획득은 더 빠르고, 더 유연하며, 더 개방적인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은 국경을 넘어 발전하고, 공급망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안보 위협 역시 어느 한 나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따라서 우리는 더 많은 협력, 더 깊은 신뢰, 더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전 장관은 최근 국제질서의 불확실성 속에서 막연한 낙관도, 과도한 비관도 아닌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고한 억제력은 평화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그리고 그 억제력은 군사력과 기술력, 산업역량, 국제협력이 함께 결합할 때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육사 41기 출신인 서 전 장관은 1985년 소위로 임관해 25사단장, 1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육군참모총장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0∼2022년 국방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현재는 한화그룹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상근고문(사장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홍롱국방포럼은 한국국방연구원이 주최하는 국제 안보 포럼으로, 주요 국방·안보 현안에 대한 논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22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 포럼은 '국방환경 변화와 각국의 군사력 건설 방향'을 주제로 개최돼 마이클 오핸런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위원 등 7개국 국방·안보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영상축사에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국형 3축 체계를 고도화하고 AI·유무인복합체계를 통해 첨단과학기술 기반 스마트 정예강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감히 도발할 수 없는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하고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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