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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창설 65주년…AI 기반 우주첩보 자동분석 체계 구축
해킹·위성 교란 등 복합위협 대응…사이버·우주 통합 안보 강화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캡처])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국가정보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성정보 분석 체계를 구축하며 우주안보 역량 강화에 나선다.
위성 자산이 국가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가운데, AI를 통해 방대한 위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우주 공간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협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사이버 안보 환경은 지상 공간을 넘어 우주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위성 해킹과 재밍(전파 방해), 스푸핑(위치정보 조작) 등 우주 기반 공격 위험이 커지는 동시에 AI 기술 발전으로 공격 수법까지 더욱 정교해지면서 국가 차원의 대응 역량 강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올해 창설 65주년을 맞은 국정원은 AI를 위성 운용·활용 체계 전반에 도입해 우주첩보 수집·분석 능력을 고도화하고, 사이버와 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안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정원 관계자는 "AI·우주 등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국가안보 위협 역시 더욱 복합·고도화되고 있다"며 "방대한 위성정보 속에서 유의미한 첩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AI 기반 자동분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가 공격과 방어 양측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정원 역시 AI를 우주안보 체계 전반에 접목해 미래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 우주가 새로운 안보 전장으로
국정원이 우주를 안보 영역으로 본격 편입한 계기는 2021년 국정원법 개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위성영상 수집 중심 업무에서 벗어나 위성 개발 지원, 우주위협 대응, 우주 자산 및 정보 보호까지 포괄하는 국가우주안보센터(NSSC)를 운영하게 됐다. 2024년에는 관련 하위 규정인 '우주안보 업무규정'도 정비했다.
국정원은 우주청과 공동으로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와 1A호기를 각각 2024년과 2026년에 발사했으며, 2027년까지 누리호를 통해 10기를 추가 발사해 군집위성 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2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현 우주청)와 함께 제주에 국가위성운영센터를 구축해 늘어나는 위성 자산의 운용 기반도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사이버안보 행사인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5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9.9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위성 보호 활동 역시 이미 실전 단계에 들어섰다. 국정원은 2021년 아리랑3호와 우주 파편 간 충돌 위험을 사전에 탐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긴급 회피기동을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성 영상은 북한 핵·미사일 동향 감시는 물론 해외 재난·분쟁 발생 시 교민 대피 지원, 해외 범죄단지 추적 등 국민 안전 확보에도 활용되고 있다.
국정원은 현재 '우주 사이버보안 협의체'를 운영하며 위성정보 보안대책 수립과 우주기술 유출 방지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센서와 해상도를 결합한 '다층 위성운용 체계'를 구축하고, 우주상황 감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재밍·스푸핑 등 위성 교란 공격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방부·우주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우주안보 관련 법·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국가 우주역량 강화와 우주산업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AI가 바꾼 사이버 위협
최근 사이버 위협은 AI를 만나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해킹 도구는 더욱 빠르고 정교해졌으며, 취약점 탐색부터 공격 실행까지 자동화되는 사례가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금융·의료·통신 등 국가 핵심 인프라의 디지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러한 AI 기반 공격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정원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 안보 기술 확보와 조기 경보·예방 체계 구축, 국가 차원의 사이버안보 연구개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국내에서는 최근 수년간 다양한 사이버 공격이 이어졌다.
2024년 11월에는 국제 해킹조직이 국내 44개 기관 웹서버를 대상으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감행해 26개 기관 홈페이지와 웹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국정원은 긴급 기술지원과 해외 공격 IP 차단 조치를 통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같은 해 1월에는 국가배후 해킹조직이 전 세계 라우터 1천여대를 악성 봇넷으로 활용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내 보급 장비에 대한 보안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해외 9개국과 공동 권고문을 발표하며 국제 공조 대응에도 나섰다.
또 2020년 5월부터 2025년 5월에 걸쳐 국회와 국가·공공기관을 노린 대규모 악성코드 공격을 추적해 국내외 서버 2천여대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하고. 안랩·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민간 보안업체 및 관계기관과 함께 보안 조치를 단행한 사례도 있다.
◇ 민관·국제 공조로 방어망 확대
국정원은 사이버와 우주 영역을 아우르는 국가 방어체계 구축을 위해 민관 협력과 국제 공조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빅테크 AI 업체와 협조해 안보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합동의 보안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지난 2024년 출범한 범국가 사이버 연대체 '사이버파트너스'에는 이미 국가·공공기관 20곳과 120여개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정원은 정보 공유와 교육 지원 범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사이버위협정보(NCTI) 시스템을 통해 448개 국가·공공기관과 최신 위협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으며, 민간사이버위협정보(KCTI) 시스템을 통해서는 261개 기업과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국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해 호주·싱가포르·일본 등과 공동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우주안보 분야에서는 외교부 주도 아래 국방부·우주청 등과 함께 유엔 외기권평화적이용위원회(COPUOS) 본회의 등 국제규범 제정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사이버 위협은 물리적 국경을 초월하는 특성을 가진다"며 "해커들은 여러 국가를 경유해 추적을 회피하는 반면 각국 사법권은 자국 영토 안에서만 유효한 만큼, 디지털 증거를 확보하고 공격자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제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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