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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GS건설 단기 수혜…삼성E&A·현대건설은 중장기 기대"

[제작 조혜인, 이태호, 최자윤] 일러스트, 합성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증권가에서는 건설 업종의 수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전쟁으로 훼손된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수요가 단기 주가 상승재료로 작용하는 가운데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에 따라 대이란 제재가 완화될 경우 이란 내 대규모 플랜트 발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16일 코스피 건설지수는 7.03% 올라 이날 코스피 업종별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047040](19.87%), DL이앤씨[375500](13.16%), 삼성E&A[028050](8.83%), GS건설[006360](5.29%), 현대건설[000720](1.93%) 등 개별 종목들도 대다수가 강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종전 합의를 계기로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각 건설사의 수혜 규모의 차이는 있을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종전 합의가 단기적으로는 건자재 가격 상승 우려를 낮추고, 중기적으로는 재건사업 수주 기회를 넓히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김선미 연구원은 "재건 수혜는 중동 플랜트 시공 이력보다 업체별 가용인력 CAPA(생산능력)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단기 재건 수혜주로 DL이앤씨와 GS건설을 제시했다.
건설사 중에서도 당장 추가 물량을 소화할 인력 여력이 있는 곳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보게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발주가 늘어나도 수주를 받아와 시행할 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인력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기존에 논의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은 건설사는 중동 재건에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두고 보면, 에너지 시장 재편에 핵심 역할을 하는 현대건설과 삼성E&A의 사업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건설 종목들에는 이번 종전 국면 중 대이란제재 해제가 큰 변수로 꼽힌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으로 인한 중동 재건 사업과 플랜트 발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지만,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금융과 에너지 제재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 해외자본 유치 등에 제약을 받고 있는데, 이로 인한 장기간 투자 공백 후 제재 완화로 향후 유전과 가스전 개발, 정유, 석유화학 설비 증설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류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은 2016년 이란핵합의(JCPOA) 제재 완화 국면에서 이란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며 "특히 DL이앤씨는 1975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이란에 진출한 이후 사우스파 가스전과 이스파한 정유공장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 건설사 중 가장 풍부한 이란 사업 경험을 축적해왔다"고 짚었다.
하나증권도 종전 양해각서에 이란 재건 계획이 명시될 경우 정유화학과 발전소뿐 아니라 유전·가스전 개발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E&A와 DL이앤씨, 현대건설 등 중동 내 설계·조달·시공(EPC)이 가능한 국내 건설사에 수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승준·하민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에서의 시장 개방은 국내 건설사에게 큰 수주 기회가 될 것"이라며 "종전이 확실하게 나타날 경우 삼성E&A와 DL이앤씨를 강력하게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커버리지(분석)를 개시하며 최선호주로 삼성E&A, 차선호주로 현대건설을 제시했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주가 상승은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와 중동 재건 기대감이 맞물리며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확산한 결과"라며 "중동 재건은 원시공사 중심의 수의계약 구조로 경쟁 입찰 대비 높은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재건 프로젝트는 신규 프로젝트와 달리 속도가 핵심이라며, 과거 해당 설비를 시공한 국내 업체들이 복구 사업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그 기대감이 실제 수주와 실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E&A와 현대건설 등은 실제로 올해 1분기 실적 리뷰에서 중동 재건 관련해 접촉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전보다 중동 재건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건설주 모멘텀을 더 강하게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은 지난해부터 기대감이 이어져 온 데다 일부 프로젝트의 구체화가 시장 기대보다 지연된 측면이 있지만, 중동 재건은 미-이란 종전 협상이라는 새로운 이벤트와 맞물려 단기 테마성이 더 뚜렷하다는 이야기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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