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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청·전북도 주최 '2026 제1차 수출상담회' 참가 씨앤알코스메틱스
출산 후 아내 위한 화장품에서 출발…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한손으로 열고 닫는 '원클릭 패키지'로 특허…"피부뿐 아니라 마음까지 회복시키는 화장품"

(전주=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지난 11일 전북 전주 라한호텔에서 재외동포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린 '2026 제1차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주선하 씨앤알코스메틱스 이사. 2026. 6.11. phyeonsoo@yna.co.kr
(전주=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우리 화장품은 피부만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회복해 줍니다."
주선하 씨앤알코스메틱스(C&R Cosmetics) 이사가 지난 11일 전북 전주 라한호텔에서 재외동포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린 '2026 제1차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자사 브랜드 철학을 이같이 설명했다.
씨앤알코스메틱스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 프로그램으로 설립됐다. 현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증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돼 있으며, 전주대학교가 10% 지분을 보유한 '기관연계' 기업이다.
창업 배경에는 남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샤넬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인 남편이 출산 후 고통받는 아내를 위해 직접 제품 개발에 나섰다.
주 이사는 "출산 후 피부가 너무 많이 망가지고, 손목이 아파서 물병을 못 열었다"며 "남편이 나와 같은 여성들을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원클릭 패키지'"라고 말했다.
아이를 한 손에 안은 채 다른 손으로도 화장품 용기를 열고 닫을 수 있는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개발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돌려서 여는 방식이 아닌 눌러서 여는 방식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구매를 제안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거절하고 자사 브랜드에만 적용하고 있다.
주 이사는 "대표 브랜드명 '더씨'(The C)의 뒤집힌 로고 'C'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는 'C'를 형상화한 것"이라며 "이 화장품을 바르면서 다시 거울 속 내 모습을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고, 그것이 내 마음을 위로하고, 나 자신을 찾아갈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지난 11일 전북 전주 라한호텔에서 재외동포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린 '2026 제1차 수출상담회' 현장. 2026. 6. 11. phyeonsoo@yna.co.kr
그러면서 "이러한 경험을 나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력 라인은 전주의 향토 술인 모주(母酒)에서 영감을 받은 특허 성분을 기반으로 한다. 모주는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어 끓인 전통주다.
전주 소재 농생명기관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이 성분을 활용하고 있으며, 마스크팩·선스틱·클렌저 3종을 '모주 라인'으로 구성했다.
그는 "일반 화장품 업계에서는 안전성 임상만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씨앤알코스메틱스는 피부 진정·미백·주름 개선·유수분 밸런스 조절 등 기능별 임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실시해 높은 수준의 기능성을 입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전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패키지는 리필 구조로 설계돼 세럼 등 대부분 제품의 용기를 재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씨앤알코스메틱스 제공]
씨앤알코스메틱스는 전북도 화장품 기업 중 최초 유럽 수출 기업으로, 현재 프랑스·영국·스페인·베트남에 수출 중이며 일본은 계약 완료 후 출시를 준비 중이다.
2025년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0배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최근 스페인 시장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 유리가 자사 선스틱을 홍보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주 이사는 "단순한 화장품이 아닌 가치를 공유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유럽 시장에서는 이러한 철학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지금까지 어떤 바이어나 소비자로부터 컴플레인이 단 한 건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 씨앤알코스메틱스는 올해부터 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명동·충무로·제주도 약국에 입점했으며,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올해 목표는 "해외 시장을 조금 더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K뷰티 열풍에 대해 그는 "바람을 타고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브랜드가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이 K뷰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뚝심 있게 자기 브랜드를 지키는 제품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주 이사의 이색적인 이력도 눈길을 끈다. 대학원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그는 약 18년간 뮤지컬·연극 배우로 활동했다.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대표작이며, 전북 연극제 연기상을 2002년부터 4차례 수상했고 2003년에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본인 제공]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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