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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LED에 정책지원 필요…R&D 늦추면 중국에 또 역전당해"

입력 2026-06-1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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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보고서…중국, LCD 주도권 잡을 때처럼 '치킨게임'


시장 점유율 2020년 87% 대 12%→2025년 69% 대 31% 맹추격




LG전자 올레드(OLED) TV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추격의 고삐를 당기면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장기적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 디스플레이가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차지했지만 결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계에 주도권을 내준 것처럼 OLED도 자칫 따라잡히지 않도록 패권 수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펴낸 'K-OLED의 경쟁력과 초격차 수성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합산)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68.7%, 중국은 31.2%로 나타났다.


양국의 OLED 시장 점유율 격차는 2015년 중국이 시장에 진입한 이후 좁혀져 왔다. 2020년에는 한국 87.3%, 중국 12.1%로 격차가 75.2%포인트에 달했으나 2023년 47.9%포인트(한국 73.6%·중국 25.7%), 2024년 34.9%포인트(한국 67.2%·중국 32.3%)로 줄었다.




국가별 디스플레이·OLED 시장점유율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중국 기업의 OLED 생산 능력이 2029년에는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자국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저가 OLED를 앞세워 고속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한국 64%, 중국 35.9%였다.


보고서는 중국이 스마트폰 OLED를 통해 쌓아 온 기술로 노트북,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한국을 바짝 따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 양국 간 IT용 OLED 기술 격차는 3∼4년으로 평가됐으나 현재는 2년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디스플레이위크 전시회에서 선보인 중국 BOE 디스플레이

[신화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기업들은 과거 가격을 무기로 LCD 시장을 장악한 '치킨게임' 전략을 OLED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은 1995년 일본이 주도하던 LCD 시장에 뛰어든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 확대로 2004∼2020년 17년간 1위를 지켰으나, 대규모 정부 보조금 등 전방위적 지원을 받은 중국 기업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2021년 이후 1위를 내줬다.


물론 OLED 시장은 LCD 시장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대규모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LCD와는 달리 OLED는 수주형 사업 구조상 공격적인 가격 압박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로부터 정당한 특허 기술 사용료를 받는 구조를 만들어 온 점도 긍정적 요소다.


다만 중앙·지방 정부의 파격적 지원으로 급성장하는 중국 OLED 산업에 빈틈없이 맞서려면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 등에 정책적 지원 강화가 절실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는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설비 투자비가 크고 투자 리스크가 높은 만큼 기술 지배력 유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양산 기술과 품질 면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중국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지속해 기술 성숙도를 높이고 물량 공세를 펼칠 위험이 있다"며 "한국이 R&D 속도를 늦추면 중국에 OLED도 역전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최신 제품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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