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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블록 납품 업체만 300여개…"원료 다변화 등 대책 필요"

[전남개발공사 제공]
(영암=연합뉴스) 조근영 형민우 기자 = "이란 전쟁이 길어져 탄산이 제대로 공급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에서 대형 선박의 블록을 제작해온 업체 대표는 용접할 때 주로 쓰는 탄산 확보를 위해 매일 가슴을 졸이고 있다.
그는 대불산단에서 탄산을 업체에 공급하는 대리점 2곳을 상대로 매일 탄산 확보 여부를 문의하고 있다.
이들 대리점은 전남 여수화학단지에서 탄산을 가져왔지만, 최근 금호석유화학이 정기 보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해 울산에 있는 업체로부터 탄산을 공급받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드라이아이스 수요까지 늘어나 탄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어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불산단에는 현대 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소에 선박 블록과 파이프 등을 공급하는 업체가 300여곳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블록을 제작할 때 용접용으로 탄산을 쓰는데 하루 1∼3t가량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탄산 단가는 1kg당 310원 선으로 전쟁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과 이란이 충돌하면서 국내에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정유 및 석유 화학 플랜트가 정비에 들어가거나 가동을 중단해 석유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제품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탄산은 석유화학, 정유, 비료 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부산물을 포집해 불순물을 정제하고 압축·액화하여 만든다.
주로 조선용 용접이나 반도체 세정, 탄산음료, 맥주 첨가제, 드라이아이스 원료, 농업용으로 쓰인다.
대불산단에서 10년째 선박 블록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황주석 대표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이 원유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탄산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폭염이 시작되면 탄산 수요가 더 늘어나 조선 업계의 탄소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조선업은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원료 공급의 다변화를 통해 탄소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현대 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 대불산단 입주 업체 등을 상대로 탄소를 비롯한 원료 수급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원료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국제 정세가 매일 변하고 있어 수급 현황과 추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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