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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부실 시공'이 부른 인재

입력 2026-06-10 20: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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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조사…용접 불량서 시작한 파손이 연쇄 붕괴로 확대


무자격자가 용접, 시공사는 땜질 보수




붕괴한 철골 구조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노동자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기초적인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인 것으로 규명됐다.


10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는 길이 48m 규모 대형 철골 구조물의 주요 접합부에서 기초 시공인 용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용접의 미흡한 품질 탓에 구조물이 하중을 버티는 힘이 약해졌고, 일부 부위에서 시작된 파손이 구조물 전체의 연쇄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연구원은 판단했다.


실제로 구조물과 구조물을 잇는 연결 부위에서는 용접이 아예 이뤄지지 않았거나 성능이 저하된 비정상 시공 정황도 발견됐다.


사고 당시 구조물에 가해진 하중은 설계 기준의 약 35% 수준으로, 설계대로 시공했다면 붕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원은 용접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접합부가 아니라 철골 구조물 자체가 먼저 손상됐을 것으로 봤다.


바탕이 되는 철골 재료(모재)가 끊어질 정도의 힘이 가해지기 전 용접 부위가 먼저 파손됐고, 이어 구조물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전체 붕괴로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 투입된 용접공 일부는 작업에 필요한 국가기술자격 없이 용접한 사실도 드러났다.


통상 철골 구조물은 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설치되지만, 구조물이 큰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의 경우 여러 개의 구조물을 현장으로 옮긴 뒤 용접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난도 작업인 만큼 국가기술자격을 갖춘 용접공이 업무를 맡아야 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노동자가 용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격증이 없는 노동자도 별도의 기량 평가를 거쳐 작업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기량 평가마저도 실시되지 않은 사실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공사를 맡은 시공사와 감리자는 용접이 불량하게 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전수 조사를 하지 않았고, 불량이 확인된 일부 부위에만 땜질식으로 보수한 것도 밝혀졌다.


경찰은 이러한 내용의 예비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공사 관계자, 감리자, 현장 작업자 등 총 11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1일 오후 1시 30분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붕괴 사고는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현장에서 지난해 12월 11일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건설 노동자, 관급자재 납품업체 직원 등 노동자 4명이 무너지는 잔해에 매몰돼 현장에서 사망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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