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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내내 "HBM 더 달라" 젠슨 황…삼성·SK와 '3각밀당'

입력 2026-06-09 11: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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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이어 방한 기간 최태원 회장과 끈끈 동맹 강조


"이재용 회장과 만났다" 언급에 전영현 부회장 회동으로 삼성도 챙겨

엔비디아 AI 생태계 핵심된 K-메모리…친분 과시하며 경쟁 유발




맥주 든 젠슨 황과 최태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술잔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6.6.7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5일에 걸친 방한 일정이 국내 기업들과 AI 생태계 구축이라는 성과를 남긴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둘러싸고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3각밀당'을 연상케 하는 장면도 화제를 모았다.


엔비디아가 구상하는 AI 생태계의 핵심 요소로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는 데 따라 업체 간 경쟁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세 차례나 만나며 끈끈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에서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고 인근 치킨집에서 2차를 이어갔다.


7일에는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다시 만났고, 다음 날 아침 SK서린빌딩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젠슨 황, SK 본사 찾아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뒤 브리핑하고 있다. 2026.6.8 dwise@yna.co.kr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도 두 사람은 연이틀 만났다.


최 회장이 지난 1일 황 CEO의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 현장을 찾았고 이날 오후 두 사람을 포함한 양사 경영진이 만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다음날인 2일에는 황 CEO가 컴퓨텍스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최 회장과 함께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둘러봤다.


특히 황 CEO는 지난 8일 SK그룹과의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SK하이닉스에 대해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였으며 앞으로도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회장과의 식사 자리에서 "HBM을 더 달라"고 말하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 공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약 2주 동안 이어진 SK그룹을 향한 황 CEO의 러브콜에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메모리 파트너십에 있어서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를 더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황 CEO는 이재용 회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경영진들과의 파트너십도 강조하며 양사 사이에서 '밀당'을 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황 CEO는 최 회장과의 깐부치킨 회동 당시 "이번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이재용 회장과 아주 멋진 저녁 식사를 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지난 8일 방한 기간 중 마지막 공식 행사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행사에 앞서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과 만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나 HBM4E·HBM5 공급 등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6.8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회동 자리에서 황 CEO는 전 부회장과 포옹을 하며 친분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장녀인 매디슨 황 수석이사와 그의 약혼자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회장 역시 회동 이후 "황 CEO와 오랫동안 같이 협력해왔는데 오늘 가장 좋은 얘기를 나눈 것 같다"며 "HBM4E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비즈니스, HBM5 등 장기적인 협력도 많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협력 확대에 대해서는 "4나노와 8나노에서 필요한 자율주행 칩과 엔비디아의 액셀러레이터 칩인 그록 칩에서 협력하고 있고 그 다음 세대의 협력도 같이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4나노·8나노 공정으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칩을 만들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 CEO의 이번 방한을 두고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한국을 자신의 핵심 AI 미래 파트너로 종속시키고 싶어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깐부회동부터 이번 방한까지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그룹 사이에서 미묘한 '밀당'을 하고 있다"며 "친분을 강조하는 동시에 경쟁을 부추기며 삼성·SK 모두 엔비디아에 최대 메모리를 공급하도록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포스 출시 25주년 기념 행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25.10.30 [공동취재] cityboy@yna.co.kr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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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13: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