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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수요 큰 대만 시장…"글로벌 시장 가교 역할"
습한 기후에 스타일러·워시타워 효자 제품…AI·구독으로 차별화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김건일 LG전자 대만법인장이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LG전자 매장에서 스타일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6.5 jakmj@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올해로 대만법인 설립 25주년을 맞은 LG전자가 TV,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김건일 LG전자 대만법인장은 최근 대만 타이베이 신이구 가전매장에서 열린 국내 미디어 대상 간담회에서 "대만은 인구가 2천350만명 정도로 경제적 규모는 작지만 아시아의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도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반응이 굉장히 빠른 시장이기 때문에 LG전자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도입해보고 경험치를 쌓아 해외 법인으로 이를 펼쳐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LG전자는 대만의 TV·세탁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제습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효자 제품은 스타일러다. 1년 중 170일 이상 비가 내리고 평균기온이 22도인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이다.
김 법인장은 "대만 시장은 한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LG 스타일러가 많이 팔리는 시장"이라며 "대만 스타일러 시장의 95%를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시장에서 LG 스타일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50%에 달한다. 전체 판매량 중 약 82%가 5구 제품일 정도로 수요가 높다.

[촬영 김민지]
LG전자는 대만 세탁기 시장에서도 약 3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워시타워의 경우 대만 가전 시장에서 LG전자에 첫 1위를 안겨준 일등 공신이다.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한 배경에 대해 김 법인장은 현지 맞춤형 신제품을 꼽았다.
김 법인장은 "대만은 집이 협소하다 보니 일반 히터가 들어간 콤보 모델을 많이 썼는데 그 제품은 전기세도 많이 잡아먹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건조도 잘 안된다"며 "그런 니즈를 파악하고 히트펌프를 장착한 워시타워를 들여왔는데 굉장히 잘됐다"고 말했다.
전력 수급이 불안한 대만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 기술을 내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단 의미다. 현재 대만에서 LG전자의 워시타워 판매량은 1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LG전자는 대만 시장에 현지 맞춤형인 25인치 워시타워 제품을 이달 중 출시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용량은 둘 다 18kg이다. 25인치 제품이 출시되는 건 대만이 최초다.
김 법인장은 "대만의 평균 베란다 크기는 2.1∼2.2평 수준이며 가전을 들일 때 문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모두 만족하면서 대용량을 구현하는 제품의 크기가 25인치라고 결론 내렸고, 이를 사업부에 개발해 달라고 요청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김건일 LG전자 대만법인장이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LG전자 매장에서 스타일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6.5 jakmj@yna.co.kr
습한 날씨에 필수인 인버터 제습기도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TV 시장에서는 1·2인 가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점을 겨냥해 이동형 스크린 '스탠바이미'와 '스윙'을 앞세우고 있다. 스탠바이미의 경우 지난 2022년 대만 론칭 이후 2년 만에 판매량이 2배로 확대됐다.
LG전자가 자체 제조한 모터와 컴프레서를 탑재한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대만은 반려묘와 반려견 수는 340만 마리 이상에 달하는데, 고양이·강아지 알레르겐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거르는 '알레르겐 특화 필터'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사업 구조 체질 개선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구독 사업에서도 대만 시장의 역할은 크다.
LG전자는 해외 국가 중 말레이시아에 이어 대만에서 두 번째로 가전 구독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 1년 만에 주요 제품군에서 구독 판매가 적게는 2배, 많게는 20배까지 성장했다.
김 법인장은 "올해 5월 기준 에어컨 제품군은 이미 전년 대비 구독 판매가 50%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대만에서 대형 제품을 포함한 10개 제품군을 구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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