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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싸" 인상 랠리에 '포모'…백화점 명품 매출도 껑충

입력 2026-06-07 0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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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성과급에 경기 남부 지역 매장 매출 급증


"원화 싸다" 외국인도 몰려…이익 개선 속도 빨라질 듯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주말 백화점 명품관 앞은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다.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오픈런' 대열에 합류한 내국인들이 뒤섞여 진풍경을 자아낸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에서는 내수 침체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 감지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던 주요 백화점들은 2분기에도 '역대급'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호황으로 자산 가치가 오르는 '부의 효과(Wealth Effect)'에 대기업 성과급 효과, 외국인 수요까지 맞물리며 백화점 업계는 표정 관리 중이다.





[촬영 조민정]


◇ 가격 인상이 자극한 '포모'…경기 남부권 매장 폭발적 성장


백화점 매출의 핵심 축인 명품과 워치·주얼리 부문은 브랜드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오히려 구매를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5월 불가리와 까르띠에에 이어 6월에는 롤렉스와 쇼메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거나 앞두고 있다.


인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포모'(FOMO·자신만 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하며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고해지면서 명품 카테고리의 수요가 굳건히 유지되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4∼5월 명품 매출은 5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41.1%, 현대백화점은 33.4% 늘어 백화점 3사 모두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5.8%에 달했다. 지난 2024년 1분기(39.9%)와 비교하면 명품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셈이다.


특히 IT 대기업과 반도체 라인이 밀집해 '자산 효과'의 온기가 가장 먼저 확산된 경기 남부권 매장의 강세가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명품(40%),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50%) 카테고리의 매출 증대에 힘입어 5월 매출이 30% 늘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5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가운데 명품 매출 신장률은 44.7%에 달했다. 특히 고가의 워치·주얼리(56%)와 프리미엄 의류(31.5%)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신세계 사우스시티점 5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었다.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루이비통 매장

[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원화 싸다"…외국인 관광객, 백화점 '큰손'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고환율 영향도 백화점 명품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 내 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인식되면서 외국인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5월 외국인 명품 매출은 140.6% 뛰었고 하이주얼리 매출은 220.1%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명품 매출 중 외국인 비중이 지난해 9.2%에서 올해(1∼5월) 15.8%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단순 방문객 증가를 넘어 실제 구매 전환과 고가 소비 확대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진협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에서 외국인의 기여분은 3%포인트 내외로 추산되는데, 성수기에 진입하는 4월에는 3사 평균 8%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 중 외국인 매출 비중이 1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매출뿐 아니라 이익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백화점 사업 구조상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판관비 부담이 빠르게 희석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자산시장 강세와 외국인 수요 확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명품과 패션을 중심으로 고가 상품군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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