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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총수 이미지보다 일상서 볼 수 있는 '동네 아저씨' 면모
은둔의 이해진, 젠슨황에 상추쌈 시범…'페이스사인' 홍보 실리도

[촬영 강태우]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김민지 강태우 기자 =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식당에서 성사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과 '치킨 회동'에서 대한민국 간판 기업 총수들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아저씨 같은 면모를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논하는 기업인이라기보다 흔히 볼 수 있는 선후배, 형님·아우 같은 모습으로 금요일 밤의 추억을 쌓았다.
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홍대입구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열린 1차 회동에서 참석자 가운데 최연장자인 최 회장은 모임의 아이스브레이킹을 주도하며 유쾌한 맏형의 역할을 자처했다.
최 회장은 1960년생이고, 황 CEO는 1963년생, 이 의장은 1967년생, 구 회장은 1978년생이다.

[촬영 김민지]
최 회장은 작년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서 황 CEO를 만난 뒤 지난 7개월간 대외적으로 알려진 만남만 6번에 달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했다. 황 CEO도 최 회장의 영어 이름 '토니'를 계속 부르며 각별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황 CEO의 주량을 묻는 질문에 "나보다 잘 마셔요"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구 회장에게 황 CEO를 소개해 주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황 CEO와 구 회장이 가까운 자리에서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대화 중 이 의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격의 없는 분위기를 끌어 나가기도 했다.
최 회장과 18살 차이가 나는 구 회장은 어느 모임에서나 볼 수 있는 막내의 모습이었다.
구 회장은 삼소 회동에 가장 먼저 등장해 테이블을 세팅했고, 삼겹살집에서 내내 고기를 굽고 잘랐다. 식사 중 냅킨을 테이블로 가져오는 등 허드렛일도 도맡았다.
회동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구 회장은 "삼겹살을 자주 먹는데, 오랜만에 (직접) 구워봤다"고 말했다.

[촬영 김민지]
황 CEO와는 1차 자리를 계기로 부쩍 친분을 쌓은 듯했다. 구 회장이 취재진에게 도넛을 나누며 문답을 나누던 중 황 CEO가 다가와 "이 친구 참 좋은 친구야"(He's such a nice guy)라고 하며 어깨동무하기도 했다.
평소 대외 노출을 자제해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 의장도 이날만큼은 자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화에 참여했다. 다소 서먹했던 삼소회동 시작 때 황 CEO에게 상추쌈 싸는 법을 시범 보이며 한국 문화를 알렸다.
그는 1차 고깃집에서 네이버페이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을 이용해 모든 손님의 식사비를 결제하는 '골든벨'을 울렸다.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는 경영자로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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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 CEO와 세 기업 총수는 2차 BBQ 치킨집에서까지 계속 밀려든 시민들의 셀카와 사인 요청에 최대한 화답했다. 구 회장은 사진을 요청한 시민에게 "근데 저 아세요?"라며 농담을 건넸고, 시민이 "알죠"라고 답하니 "오늘 안 거 같은데?"라며 농담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들이 모두 자리를 뜬 후에는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이사에게도 셀카와 사인 요청이 이어지는 등 이날의 만남은 밤늦게까지 화제와 열기를 남겼다.

[촬영 임성호]
sh@yna.co.kr, jakmj@yna.co.kr,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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