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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두배 폭등하자 삼성·LG 전자제품 원가부담 껑충

입력 2026-06-01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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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모바일 메모리 매입액 2조원 육박…비중 커지며 항목 분리


LG전자 영상기기 부품 반도체값 19.4%↑…가전·폰 수요는 감소




반도체 가격 폭등에 IT 기기 원재료 부담 가중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올해 1분기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 등으로 전자업계의 원재료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제품 수요까지 둔화하면서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만드는 세트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6년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액은 27조8천78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428억원) 대비 2.8%(7천650억원) 늘었다.


1분기 원재료 매입액에서는 생활가전·TV·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21조2천52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76.4%)을 차지했다.


전체 매입액 규모는 작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최근 가격이 폭등한 D램과 낸드 등 모바일용 메모리는 올해 1분기에 '기타'에서 분리된 별도 품목으로 처음 추가될 만큼 매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1조9천930억원으로, DX 부문의 매입액 중 9.4%를 차지하며 카메라 모듈(8.9%)을 넘어섰다. 이 금액에는 자사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사들인 내부 거래 물량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매입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이 전년 연간 평균보다 약 10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12% 올랐다.




LG전자 TV

[연합뉴스 자료사진]


LG전자에서도 올해 1분기 TV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의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매입액이 2천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7억원(19.4%) 늘었다. 부문 원재료 비용의 비중은 7.7%에서 9.1%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33.1% 올랐다.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등에 쓰이는 구리 가격 상승도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구리 평균 가격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21.1% 상승했으며 공조 사업을 맡은 ES사업본부의 구리 매입액은 같은 기간 824억원에서 1천565억원으로 두배가량 늘었다. 부문 원재료 매입액 비중 역시 38%에서 53.3%로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이 치솟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격화하는 데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운송비가 늘고 공급망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전자제품의 원자재 가격 부담은 작년보다 커질 전망이다.


반면 가전과 스마트폰 등은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고물가·고금리로 가계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은 7조85억원으로 3년 전 동기보다 5.8% 줄었다. 같은 기간 통신기기 및 컴퓨터 소매판매액도 7조6천311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비용은 매출 성장에 따라 늘어날 수 있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 급등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은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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