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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톡그랜트 종료 후 고정급 강화
카카오, 성과급 기준 충돌에 갈등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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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의 올해 노사 협상이 성과급 문제를 기점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성과급 논의를 임금 협상에서 제외하고 기본급 인상 중심으로 합의에 이른 반면 카카오는 성과급 보상 구조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산입 여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창사 이후 첫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상 흐름이 플랫폼 업계 성과보상 체계와 노사 관계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카카오는 장시간 근로 논란과 경영진 보상·신뢰 문제 등이 겹치며 누적된 내부 불만이 성과급 갈등을 계기로 표면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성과급 뺀 네이버, 기본급 인상으로 빠른 합의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5.3%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한 뒤 최근 조합원 찬반투표를 찬성으로 가결했다.
네이버 노사가 이처럼 신속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던 배경에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성과급 문제를 제외한 점이 있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협상에서 매년 지급하던 인센티브인 스톡그랜트(연 1천만원 상당의 주식 부여) 제도를 종료하는 대신 연봉 보수액을 800만원씩 인상해 기본급을 인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년 한국공학한림원 신년하례식에서 신년 다짐을 말하고 있다. 2026.1.12
uwg806@yna.co.kr
이미 고정급이 높아진 상태에서 올해 5.3% 인상안이 제시되자 조합원의 동의를 얻기 비교적 수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네이버 노조의 경우 하반기 단체교섭이 남아있는 만큼 이때 성과급 산정 기준과 투명성 확보 등을 다룰 여지가 남아있다.
◇ 성과급 충돌한 카카오, 내달 파업 현실화
반면 카카오의 경우 성과급 보상 구조를 두고 노사가 전면 충돌하며 노조는 내달 파업까지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본사 노조는 성과급 보상 구조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산입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왔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500만원 규모의 RSU를 성과급에 산입하지 않는 방안을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이 1천만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사측은 직원 이미 지급한 RSU를 성과급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해졌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이러한 노사갈등이 그동안 쌓인 내부 리스크가 한꺼번에 터진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5.20 dwise@yna.co.kr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당시 법정 근로시간 한도를 초과해 근무한 사실이 고용노동부에 적발되고 토스 출신 인사를 타 직군으로 채용한 뒤 개발 직군으로 전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내홍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경영진에게는 수억원대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직원 성과급 기준은 불투명하게 운영됐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과거 카카오페이[377300]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이른바 '먹튀' 논란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 등 경영진의 신뢰도가 저하된 점도 리더십에 대해 불신을 키웠다는 평가다.
카카오 노조는 전날 경기 지노위에서 2차 조정도 결렬되면서 내달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대화의 창구는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파업에 돌입한다면 이는 카카오 창사 이후 첫 파업이 된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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