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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갈등] ② 성과급 갈등 터진 카카오…도미노 되나

입력 2026-05-28 10: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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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파업 예고 속 IT 노사 긴장 고조


IT 업계에 성과급 투명성 요구 확산 가능성




판교테크노밸리

[촬영 임은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권하영 박형빈 오지은 기자 =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합법적 쟁의권을 손에 쥐고 6월 파업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과급·보상 체계를 둘러싼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IT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 2차 조정도 결렬…노조 "6월 파업"


카카오는 지난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보상 구조 등을 놓고 2차 조정에 나섰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카카오 노조는 쟁의행위를 벌일 법적 권한을 갖게 됐다.


박성의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6월 중 파업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 범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보상 체계다.


노조는 회사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일반 직원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성과급 지급 기준 명확화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보상 체계의 제도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측은 복수의 보상안을 노조에 제시했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 '성과급 갈등' IT 업계 전반 확산하나


IT 산업에서 대규모 전면 파업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제조업 등 전통적 대기업과 달리 수평적 조직 문화와 개인 성과 보상을 강조하는 업계 특성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카카오 노조의 파업 예고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과 맞물린 '보상 확대 요구'로 비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카카오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갈등을 단순히 "한몫 챙기려는 움직임"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봉 체계와 성과급 배분 방식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고, 이 과정에서 조직 경쟁력 약화와 인력 유출에 대한 문제의식도 커졌다는 것이다.




2차 조정 회의 참석하는 카카오 노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과 사측 관계자들이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 회의에 참석, 조정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6.5.27 [공동취재] xanadu@yna.co.kr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미 대기업화된 조직인 만큼 직원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보상 시스템을 기대하는데, 성과급 산정이나 연봉 체계가 충분히 투명하지 않다는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가 과거처럼 업계 인재를 대거 끌어들이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며 "일반 직원 처우에 대한 불만이 있는 반면 C레벨이나 특수 인재 영입에는 큰 비용을 쓰는 것으로 비치면서 내부 괴리감이 커진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례 이후 성과급 요구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적지 않은 가운데서도 카카오가 보상 체계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요구할 명분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카카오 협상 결과, IT 노사 협상 '기준선' 되나


이는 카카오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과급 투쟁이 업계 전반으로 불씨를 옮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카오 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조직이라는 점에서 업계 내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지난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카카오 노조와 함께 네이버·넥슨 등 IT 분야 노조 연대체인 전국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도 가세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다른 IT 기업 노조와의 구체적인 연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카오 노사가 만약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방식에 합의할 경우 유사한 보상 체계 요구가 IT 기업 전체로 동시다발적으로 퍼질 수도 있다.


카카오의 협상 결과가 업계 노조의 협상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준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3사 로고 붙여진 대리점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한 통신사 대리점에 통신사 로고가 붙어 있다. 2025.12.29
ksm7976@yna.co.kr


이동통신 업계의 분위기도 유사하다.


LG유플러스[032640] 노조의 경우 수년 전부터 요구해 온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및 제도의 투명화를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21일 4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통상 8~9월에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KT[030200]는 그간 '영업이익의 10% 연동' 성과급 제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산정 기준을 변경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노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스타트업 진영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의 경우 RSU 지급 여부를 포함한 계약 조건 자체가 합류 시점, 개인 역량 등 개별 변수에 따라 달리 책정되고 있다.


◇ AI 전환기 겹친 노사 갈등…장기화 땐 부담


업계가 이번 카카오 파업을 주목하는 데는 시점의 문제도 있다.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AI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속도를 올리는 시기에 노사 갈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력은 단순한 기술 투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우수 개발자를 유지하고 조직이 일관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 인적 역량과 조직 집중력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으며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IT 전반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핵심 개발 인력 이탈이나 프로젝트 중단 등 단기적 타격을 넘어 AI 기술 로드맵이 흔들리는 중장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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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8 12: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