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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갈등 확산 조짐…판교 IT 업계도 촉각
카카오, AI 신사업 드라이브 속 조직 안정성 시험대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과 사측 관계자들이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 회의에 참석, 조정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6.5.27 [공동취재]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오지은 기자 = 카카오 본사 노사가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에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노조가 내달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신사업 추진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개별 기업 노사 분쟁을 넘어 성과급·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등 보상 체계를 둘러싼 판교 IT 업계 전반의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와 수익성 방어 압박이 동시에 커지는 가운데 플랫폼·게임업계의 보상 기준과 조직 안정성 논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조합원 결집 거쳐 내달 이후 단체행동 가능성
카카오 노사는 27일 오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본사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보상 구조 등을 놓고 2차 조정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박성의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6월 파업 예정이다"라며 "구체적인 부분은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부지회장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 전체 조합원 수는 5천여명이다.
그중 본사 조합원이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 시점과 방식, 범위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단체행동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실제 파업까지는 최소 열흘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합원 결집과 계열사별 상황 공유, 대외 홍보, 사측 대응 확인 등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참석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6.5.27 [공동취재] xanadu@yna.co.kr
만약 카카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게 된다면 이는 카카오 창사 이래 첫 본사 차원 파업이 된다.
노조로서도 첫 본사 파업의 상징성과 파장을 고려해 파업 시점과 방식을 신중하게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과 장기 보상 체계다.
노조는 회사 실적 개선에도 일반 직원 보상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성과급 지급 기준과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등 보상 체계의 제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노조에 복수의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성과급과 RSU 제도화를 둘러싼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AI 경쟁 국면서 플랫폼 업계 긴장 고조
카카오 노사 갈등은 삼성전자[005930]에 이은 국내 주요 기업의 성과급 분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AI 경쟁 심화 국면에서 경영 불확실성까지 맞물리면서 그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메신저, 커머스, 콘텐츠,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기 출범 이후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조직 정비와 서비스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본사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단체행동 절차에 들어갈 명분을 갖게 되면서 AI 모델 개발, 신규 서비스 출시, 플랫폼 운영 안정성 등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다 카카오는 플랫폼 업계에서 경쟁 기업인 네이버와 비교해서도 AI 사업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조직 내부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AI 전환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남=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6.5.20 dwise@yna.co.kr
네이버는 올해 임금 협약에서 집중 교섭 3주 만에 임금 협상을 타결지으며 노사 불확실성을 조기에 낮춰 카카오와 대비를 이뤘다.
플랫폼 업계는 이번 사안을 다른 IT 기업 노사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도 보고 있다.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개발 인력 확보와 성과 보상 문제가 업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카카오 노조의 요구와 회사 측 대응이 향후 플랫폼·게임·IT 기업 임단협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파업의 시점과 수위는 아직 유동적이다.
노조가 전면 파업 대신 부분 파업, 태업, 준법투쟁, 집회 등 다양한 방식의 단체행동을 우선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본사가 쟁의권을 확보한 것만으로도 IT 업계에 주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며 "실제 파업 시점과 수위는 노조 내부 논의와 사측 후속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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