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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마트 매각으로 회생 돌파구…부도·대량 실직 막는다

입력 2026-05-25 14: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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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프레스 이어 잔존사업 매물로…월급 미지급 속 한 달 남은 회생 기한


"인수하면 3위 사업자" 내세우지만 인수자 부재·노조 반발 등 난제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홈플러스가 핵심 우량 자산인 슈퍼마켓(SSM) 사업부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이어, 본사와 대형마트·온라인몰을 포함한 '잔존사업부문' 매각에 나섰다.


지난 1년 넘게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최근 들어 임직원 월급과 상품 납품대금 지급에 차질을 겪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SSM 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기존 계획 대비 적어 자금 유입 이후에도 자금난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촬영 안 철 수] 2025.9


◇ 익스프레스 팔아도 해소되지 않는 자금난…대출도 '막막'


홈플러스의 이번 잔존사업부문 인가 전 인수합병(M&A) 시도는 벼랑 끝에 몰린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당초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전체 사업부를 한 번에 넘기는 '통매각'을 희망했으나, 막대한 인수 비용과 대형마트 업황 둔화 부담 탓에 선뜻 나서는 후보가 없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비교적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던 익스프레스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하는 회생계획을 세웠고,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으나 매각 대금은 기대보다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홈플러스는 NS홈쇼핑과의 계약 체결 이후에도 전국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홈플러스는 지난 달 월급을 일부만 지급한 데 이어 5월 월급도 지급하지 못했고, 자금난 우려에 납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대로 자금이 공급되지 않아 회생절차가 중단될 경우 대규모 고용 불안은 물론 협력업체의 피해와 지역상권 위축 등 사회적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대출마저 '먹구름'…한 달 남은 회생 시한


이에 홈플러스는 회생 계획 이행을 위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의 브릿지론과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여러 차례 요청해오고 있으나 대출 실행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메리츠는 대출 실행 조건으로 MBK파트너스의 연대 보증을 요구하고 있으나 홈플러스는 해당 조건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금융권의 추가 대출이 사실상 막힌 셈이다.


홈플러스가 잔존사업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시한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본체 매각으로 자금을 추가 확보해 회생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37개 매장 영업중단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 체결 이후 대형마트·온라인·본사 조직을 포함한 잔존 사업 부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홈플러스는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 서울 홈플러스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영업 중단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2026.5.10 hama@yna.co.kr


◇ "단숨에 업계 3위" 매력에도 원매자 '전무'


다만 앞선 홈플러스 매각 시도가 시장의 차가운 반응 속에 무산됐던 만큼 이번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 침체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고려하면, 이번 매각을 통한 실제 회생까지는 여전히 '산 넘어 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이 홈플러스의 매각 성사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인수 후보의 부재'다.


홈플러스 측은 "대형마트가 없는 제3의 기업이 인수할 경우 단숨에 국내 대형마트 3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고, 온라인 채널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유통업계 안팎을 둘러보면 대형마트 본체를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의 자금을 들여 인수할 만한 여력이나 의지가 있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


전통적인 유통 공룡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미 자체적인 점포 효율화와 이커머스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어 경쟁사를 인수할 이유가 없다.


익스프레스를 인수한 하림그룹 역시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근거리 SSM을 택했을 뿐, 막대한 고정비와 부동산 규제에 묶인 대형마트 본체까지 떠안기에는 자금력과 시너지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


유통업 진출을 노릴 만한 타 대기업들이나 대형 사모펀드(PEF)들 역시 쿠팡과 알리·테무 등 이커머스 강세 속에서 사양길에 접어든 오프라인 마트 사업에 선뜻 지갑을 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 '3분의 1' 토막 난 자산가치…노조 반발도 난제


홈플러스 측은 과거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4조8천억원대라고 평가했으나, 최근 메리츠그룹은 담보로 잡고 있는 62개 점포의 부동산 가치가 1조5천억원대로 과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언급한 바 있어 부동산 가치 역시 온전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대규모 점포 폐점과 인력 감축 등 회생 과정에서 쌓인 내부 갈등도 원활한 매각의 걸림돌로 꼽힌다.


영업이 중단된 37개 매장의 인력 재배치와 고용 문제를 둘러싼 노조 반발도 향후 원매자가 나타나더라도 협상 테이블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이 들어오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메리츠와의 대출 협상을 타결해 당장의 위기를 넘겨야 하고, 그 사이 잔존사업 매각 과정에서 유의미한 인수 후보를 확보해야만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은 자산을 모두 매물로 내놓은 만큼 이번 매각의 성패가 홈플러스의 생존을 가르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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