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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한은 올해 성장 전망 2.0%→2.5∼2.6%로 높일 듯

입력 2026-05-24 0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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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1분기 경제 성장률 급반등 반영…반도체 사이클 내년까진 지속"


유가 충격에 물가 전망도 2.2%→2.5∼2.7%로 올릴 듯




수출 호조에 역대 최대 경상흑자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54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373억3천만달러(약 54조4천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종전 최대인 지난 2월의 231억9천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고,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사진은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5.8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이도흔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5∼2.6%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 밖에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성장 눈높이도 대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봤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불러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2천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동시에 중동발(發) 유가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물가도 크게 뛰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5∼2.7%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봤다.






◇ 1분기 GDP 급반등에…성장 전망 최소 0.5%p 상향할 듯


24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대부분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5%∼2.6%로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지난 달 발표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가 1.7%(전 분기 대비)로, 2월 전망치(0.9%)의 배 가까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이후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일제히 올해 성장 눈높이를 크게 올렸다.


전문가들은 1분기 GDP 급반등의 배경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연중 계속되면서 한은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과 수출 효과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은 큰 폭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은 기존 1.8%에서 1.9%로 1%포인트(p)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둔화하겠지만, 소비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건설 투자가 회복되는 흐름에 힘입어 소폭 상향 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호조에 따른 1분기 성장률 급반등을 근거로 올해 성장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치는 2.0%로 올릴 것으로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선임연구원도 한은이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과 정부 추경 효과 등에 성장률을 올해 2.6%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1분기 GDP가 한은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르고, 반도체 호조에 다른 기관들도 일제히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한은도 마찬가지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올해 2.5%, 내년 1.9% 성장률 전망치를 예상하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 확대 및 내수 회복 조짐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으로 성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시각도 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연초에 성장률 전망(1.9∼2.0%)을 제시한 이후로 최근엔 공식적인 전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란 전쟁과 반도체 업황 등에 따라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전망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안재균 연구위원도 "이란 사태 및 반도체 사이클 전망 불확실성으로 내년 전망치는 소폭 상향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 계속 갈까…"내년 상반기까지 증가 흐름, 경상흑자 2천억달러 상회"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반도체 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으며,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천억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과 생산 설비 투자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전체 성장률 전망에 반도체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면서 "과거 반도체 사이클과 달리 AI로 구조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 업체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꽤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1분기만 두고 봤을 때 반도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약 35%로 추정한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이 증가하면서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 위원은 "반도체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까지 증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천600억달러(약 395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도 "반도체 사이클은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다가 하락하는 시점까지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서 "내년 중후반 반도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기 전까지, 앞으로 1년 정도는 이번 사이클이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가능매장 스티커 붙은 주유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이틀차인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일주유소에 지원금 사용가능매장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다. 2026.5.19 hwayoung7@yna.co.kr


◇ 유가 충격에 물가 전망도 동반 상향…2.5∼2.7% 예상


중동 사태 이후 고유가·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높아진 유가 수준과 3분기 이후 유가의 2차 파급효과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최소 0.3%p 이상 상향 조정한 2.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그보다 조금 낮은 2.3%로 예상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5%, 내년 2.1%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예상하면서 "유가 충격에 따른 영향으로 헤드라인(간판 지표) 물가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가 충격이 내년까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물가는 소폭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연구본부장은 "유가 급등 영향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을 고려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을 2.7%로 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선임연구원과 장민 선임연구위원도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6%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고유가와 고환율을 근거로 들었다.


이란 사태로 인해 물가가 장기적으로 앞으로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조영무 소장은 "정부 정책 영향으로 아직 유가 충격이 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종전 선언과 별개로 유가 충격은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물가 상황이 더 중요하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wisefool@yna.co.kr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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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4 07: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