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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새울원전 드론 테러 대응…5분 만에 격추

입력 2026-05-20 1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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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드론 탐지부터 조종자 검거까지 실전 훈련 공개


새울 4호기 내부 공개…원안위원장 "에너지 안보 큰역할 기대"




불법 드론 침투 시 대응 훈련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울산=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초소 전방 미상 물체 탑재 드론 등장."


"오늘 승인된 드론 없습니다. 미식별 드론입니다."


◇ 불법 드론 포착부터 격추·검거까지 10분


지난 19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전. 방호 훈련이 시작되자 원전본부 상황실에 무전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 훈련은 드론을 이용한 테러 시도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멀리 점처럼 작게 보이는 드론이 포착되자마자 상황실 모니터에는 드론의 기종과 위치, 고유번호(ID)뿐 아니라 드론 조종자의 위치 등이 상세하게 표시됐다.


드론이 원전 본부 울타리에 근접하자 '재머(Jammer·전파교란 장치) 방사 지시'가 떨어졌고, 5분도 되지 않아 원전 주차장에 떨어져 연기를 뿜고 있는 드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 뒤 또 다른 화면에는 원전 인근의 해안 도로에서 드론 조종자가 붙잡히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이날 드론이 떨어진 장소에서 화재 진압 훈련과 화학 물질 분석 훈련 등도 진행됐는데, 일사불란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에 불과했다.




불법 드론 침투 시 대응 훈련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같은 신속한 대처는 드론과 조종자 정보와 발생 상황 등을 원전본부뿐 아니라 군경과 관계 부처가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안위는 관계 부처, 원자력사업자와 함께 '원자력시설 주변 불법 드론 대응 범정부 전담팀'(TF)을 운영하며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원전 반경 18.5㎞ 비행금지…레이더·카메라 추가 도입


드론과 조종자 정보는 원전에 설치된 RF(Radio Frequency) 스캐너를 통해 알아내는 것으로, 반경 3㎞ 안팎의 드론을 탐지할 수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RF 스캐너와 총처럼 생긴 휴대용 재머를 보여주며 "드론 대응 훈련은 지난 2020년 시작했고, 재머와 RF 스캐너는 이미 모든 원전에 도입돼 있다"고 밝혔다.




휴대용 재머 살펴보는 최원호 원안위원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012030]금지]


드론 침투 가능성에 대비한 훈련은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원전 반경 18.5㎞는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원안위는 지난 2015년 방호해야 하는 '설계기준위협'에 드론 위협을 반영, 원자력사업자가 불법 드론 대응 체계를 구축·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단지에 화재가 나기도 하는 등 관련 위협이 커지자, 국내 원전에 레이더와 카메라를 추가로 도입하도록 하는 등 대응 능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원안위의 설명이다.


이날 훈련이 진행된 새울원전본부는 국내 상용 원전의 '맏형'인 고리1호기가 있는 고리원전본부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첫 이름은 신고리원전이었으나 공모를 통해 '새로운 울산 새로운 울주'라는 뜻의 '새울'을 새이름으로 얻었고, 지난 2022년 이름을 바꿨다.


새울원전 '4형제' 중 1ㆍ2호기는 각각 지난 2016년과 2019년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3호기가 작년 운영 허가를 받아 올해 하반기 상업 운전을 앞두고 있다.




새울 4호기 공사 현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새울 4호기 내부 공개…"에너지 안보 큰 역할 기대"


내년 운영 허가 취득을 목표로 하는 4호기의 경우 핵연료가 아직 반입되지 않은 만큼, 원안위는 지난 19일 원자로 건물 내부를 공개했다. 이곳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가 설치된 장소다.


이 원전의 경우 국내 다른 원전보다 더 단단하게 설계됐다.


항공기 충돌 평가를 반영해 외벽 두께를 기존 원전보다 15㎝ 두껍게 137㎝로 키웠다. 철근 물량은 신한울 1·2호기와 비교해 36% 늘렸다.


또 공극(틈)을 방지하기 위해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콘크리트 충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했고, 열화상 카메라도 도입했다.


원전에서 쓴 핵연료를 장기 보관하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는 국내 원전 중 가장 큰 규모다. 원전 수명을 고려해 60년 치인 원료 다발 4천378개를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직 원전이 가동되기 전이었지만 주제어실에는 이미 교대 근무가 한창이었다. 주제어실은 원전의 '두뇌' 격으로 각종 모니터와 제어장비가 가득한 곳이다. 원전 운영을 책임지는 만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된다.


지난달 말 기준 새울 4호기의 공정률은 97.9%다. 지난해 고온 기능 시험을 마쳤고 내년 운영 허가를 취득하기 위해 연료 반입과 장전 관련 시공·시운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공사 현황과 관련해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보면 된다"며 "작년 말 운영 허가를 받은 3호기에 이어 4호기도 승인에 들어갈 텐데,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안보가 매우 중요해진 시점에서 에너지 안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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