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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거대 먹잇감 사냥 위한 변화 가능성…발톱 대신 턱·머리 사용"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티라노사우루스(T. rex) 같은 대형 육식 공룡의 팔이 작아진 것은 초식 공룡 등 거대한 먹잇감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머리와 턱이 발달하면서 나타난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20일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서 2족 보행 육식성 수각류 공룡 82종을 분석한 결과, 앞다리 축소는 몸집 자체보다 크고 견고한 두개골 및 턱의 발달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찰리 로저 셰러 연구원(박사과정)은 "티라노사우루스뿐 아니라 다른 거대 수각류 공룡들도 상대적으로 작은 팔로 진화했다"며 "거대한 초식공룡 등 대형 먹잇감이 등장하면서 사냥 전략이 발톱과 앞다리 중심에서 강한 턱과 머리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등 두 발로 걷는 육식성 수각류 공룡 82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머리뼈들이 얼마나 단단하게 연결돼 있는지, 두개골 형태와 크기, 무는 힘 등을 반영해 두개골의 견고함을 정량화했다.
두개골의 견고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였으며, 다음은 초기 백악기에 현재의 아르헨티나 지역에 살았던 거대한 수각류인 티라노티탄(Tyrannotitan)이 이었다.
앞다리 길이 변화를 분석한 결과 티라노사우루스과를 비롯해 아벨리사우루스과,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메갈로사우루스과, 케라토사우루스과 등 5개 계통에서 앞다리가 짧아지는 현상이 독립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육식성 수각류 공룡에서 나타난 이런 변화가 긴 목과 긴 꼬리를 가진 거대한 초식 공룡인 용각류 등 먹잇감의 크기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변화가 먹잇감이 거대해지면서 이를 제압하기 위해 포식자의 두개골과 턱도 점점 강력해지고 일부 포식자는 몸집 자체가 거대화하는 일종의 '진화적 군비 경쟁'의 결과라는 것이다.
셰러 연구원은 "길이 약 30m에 이르는 거대한 용각류를 발톱으로 붙잡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턱으로 공격하고 물고 늘어지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변화가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 이해하려 했고, 짧은 팔과 크고 강하게 발달한 머리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공격 수단에서 머리가 팔을 대신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앞다리 축소 방식도 진화 계통마다 달랐다고 밝혔다. 아벨리사우루스과에서는 손과 팔 아래쪽이 특히 크게 짧아졌고, 티라노사우루스과에서는 앞다리 각 부위가 비슷한 비율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공동 저자인 폴 업처치 교수는 "이 연구는 상관관계를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강한 두개골이 짧은 앞다리보다 먼저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효율적인 대체 공격 수단 없이 기존 공격 구조를 먼저 잃는 것은 진화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 출처 :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Charlie Roger Scherer et al., http://dx.doi.org/10.1098/rspb.2026.0528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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