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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3조 들여 복합시설 '더 그레이트 광주' 조성
아자부다이힐스 처럼 교통·쇼핑·주거·교육·휴양 한곳에

[촬영 장아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을 교통·상업·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도시 공간으로 재편하는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올해 첫삽을 뜰 전망이다.
개발에 나선 광주신세계는 일본의 도시 개발 사례들을 참고해 버스터미널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쇼핑·자연·예술·미식 경험을 아우르는 공간을 조성, 직주락(職住樂)을 결합한 컴팩트 시티를 완성할 계획이다.
스쳐가는 공간이던 버스터미널에 쇼핑시설·호텔·공연장·업무·주거·교육·의료시설이 집약되면서 머무는 도시로 재탄생하고, 도시의 중심 축과 지역민 생활 전반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광주신세계의 벤치마킹 모델인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토라노몬 힐스, 미드타운 야에스 등에 담겨진 '복합·연결·체류'의 도시 개발 철학과 광천터미널 개발 방향이 어떻게 접점을 이룰지 눈길을 끈다.

[광주신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직주락'을 한 곳에…도시 안의 또 다른 도시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는 일본의 대표적인 복합 도시 개발 모델로, 모리빌딩이 30여년에 걸쳐 2023년 완성한 노후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다.
일본 최고 높이인 모리 JP타워(330m)에 업무·주거 기능을 집중하면서 전체 부지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4천㎡(7천여평) 규모의 녹지를 확보했다.
녹지 공간은 저층부와 별도의 건물들에 배치된 학교·상업·문화·의료 시설과 어우러져 사람 중심, 보행 친화적 환경을 끌어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외 거주자를 겨냥해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설계를 하고 국제학교와 의료시설·고급 호텔 및 레지던스도 함께 갖췄다.
아자부다이 힐스는 완만한 언덕처럼 구성된 건물들 주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대규모 정원이나 광장이 조성돼 자연 친화적이라는 인상을 줬다.
일을 하러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부터 광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쉬는 시민들, 교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잔디밭과 광장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풍경이 어우러져 직주락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줬다.
광천터미널 복합 개발도 사무실·주상복합·호텔·의료시설·양로시설·해외 학위 연계 국제학교·인공지능 교육기관을 한곳에 담고 있다.
도시를 이동하지 않고도 삶이 완성되는 '도시 속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자부다이 힐스의 기능과 환경들이 광천터미널 도심 개발의 모델로 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촬영 장아름]
모리빌딩의 또 다른 개발 프로젝트인 토라노몬 힐스 역시 콘크리트 숲에 진짜 숲을 담아내 인간 중심의 생태계로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라노몬 힐스는 오피스·상업시설·호텔을 결합한 랜드마크인 모리타워, 고효율 사무 공간이 집중된 비즈니스 타워, 지하철역과 연결돼 상업·호텔·오피스 복합 기능을 갖춘 스테이션 타워, 주거 기능이 중심인 레지던셜 타워 등 4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공간은 별도의 지상 보행 공간으로 연결돼 있으며 건물 내부에는 실내 조경과 폭포형 수경시설(워터 커튼)을, 외부에는 녹지와 개울을 완성도 있게 재현해 건물 자체를 거리나 공원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신세계도 힐스 시리즈를 참고해 광천터미널 개발 구역의 각 건물을 지하에서 모두 연결하고 도심 속 휴양이 가능하도록 녹지와 도서관 등을 포함한다는 구상이다.

[촬영 장아름]
◇ 버스터미널 지하화, 개발 통해 AI·탄소절감 등 '미래도시' 제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터미널 기능 지하화를 골자로 하고 있는데, 일본의 비슷한 사례로는 미드타운 야에스가 거론된다.
미쓰이부동산이 주도해 도쿄역 동쪽 야에스 상업지역을 개발한 미드타운 야에스는 도쿄역 앞 야에스 버스터미널을 지하화해 교통 허브를 지하에 집약하고 지상을 보행 중심 공간으로 재편한 주요 사례로 꼽힌다.
지하 1층에 매표소가, 지하 2층에는 버스 승강장들이 노선별 고정 번호 플랫폼이 아닌 시간대별 공유 플랫폼 배차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지상에는 기업 전시관, 소매·식음료 매장, 사무공간, 레지던스, 호텔 등이 있었으며 개발 전부터 지역에 있던 공립 초등학교도 복합건물 뒤편에 함께 입주했다.

[촬영 장아름]
로봇·모빌리티 실증 공간을 제공해 미래 기술이 도시에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에서도 광천터미널 복합 개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하에 집중된 택시·관광버스·물류차량 승하차 시설과 최대 3명까지 태워 역과 건물 사이를 자율주행하는 로보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압도적인 층고로 개방감을 자랑하는 실내 정원도 눈에 띄었는데 탄소 배출 제로와 인간 중심 디자인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의 의도가 담겼다.
광천터미널 개발 역시 미드타운 야에스 등을 참고해 버스터미널을 지하화하고 공유 플랫폼 배차 방식으로 운영함으로써 공간 효율성을 최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광주 랜드마크 목표…초고분양가 등 과제 넘어야
광주신세계는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부지 10만1천150㎡에 총 3조원을 투자해 복합 랜드마크로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철거하고 유스퀘어문화관 부지에 백화점 신관을 신축해 확장한다.
버스터미널 부지에는 전망대를 갖춘 35층 건물(높이 180m) 건물을 조성한다.
지하에는 터미널을, 지상에는 국제행사 소화가 가능한 2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운영하며 건물 앞쪽에 650석 규모의 공연장도 설치한다.
또, 42∼44층 규모의 복합시설 빌딩 4개 동을 건립해 주상복합 567세대와 부대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일본의 도심 개발사업들을 참고해 그에 못지않은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광주신세계의 목표이다.
여기에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상황에서 초고분양가 주상복합과 오피스 수요의 불확실성, 버스터미널 지하화에 따른 유지비 증가와 장기적인 이용객 감소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 등 사업 성공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상당하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6일 "실질적인 철거 작업을 마치고 연내 착공을 목표로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호응을 얻은 해외의 도심개발 사례들을 참고하고 광주의 대표 랜드마크가 되길 바라는 의지를 담아 '더 그레이트 광주'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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