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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례 보안 속 실무교섭 후 예정된 조인식 미루고 밤까지 '줄다리기'
숨진 조합원 '명예회복' 문구 대치…노동장관 등 정부 중재 주효

(진주=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와 BGF로지스가 30일 오전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단체합의서 조인식을 했다. 사진은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이사(왼쪽)와 김동국 화물연대 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2026.4.30 jjh23@yna.co.kr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예정된 조인식을 하루 넘기며 진통 끝에 극적 타결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교섭 과정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었다.
30일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조합원 사망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22일 노사가 첫 교섭 상견례를 가지면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후 노사는 이날 조인식 전까지 총 5차례에 걸친 실무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은 극도의 보안 속에서 이뤄졌으며, 양측은 운송료 인상과 휴무권 보장 등 핵심 요구사항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잠정 합의안을 다듬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운송료 7% 인상과 분기별 유급휴가 등에 잠정 합의했다.
사실상 타결이 예고된 지난 29일은 진통이 가장 컸던 날이었다.
당초 오전에 예정된 조인식은 숨진 조합원에 대한 사측의 책임과 예우 수준 등을 두고 노사 의견이 대치하며 계속 연기되는 부침을 겪었다.
노조 측은 숨진 조합원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닌 열악한 노동 환경과 공권력 행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태임을 합의서에 명확히 담고자 했다.
사측은 법적 책임 범위 등을 고려해 문구를 신중히 처리하면서 양측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며 조인식은 결국 하루가 연기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고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향적 태도를 보일 방안을 제시했고, 노조도 이에 동의하면서 극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 끈질긴 중재 노력도 이번 극적 타결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갈등이 격화하던 초기부터 조인식 직전까지 두 차례나 직접 집회 현장과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을 방문해 중재에 나섰다.
자칫 장기화할 수 있었던 물류 마비 사태를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와 비극적 사망 사고로 인해 더 이상 대화를 거부할 명분이 사라진 사측의 부담감이 맞물리며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전날 밤까지 실무교섭에 참여한 당사자들도 조인식이 언제 어떻게 열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100% 만족할 수 없지만 노사 양측이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누군가 죽어야만 대화가 시작되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다양한 고용 구조 아래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실질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세밀한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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