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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정유사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유가 하락 땐 손실

입력 2026-04-2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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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개선 대부분 재고 효과…2분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




4차 최고가격제 시행, 기름값 상승세 지속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재고평가이익 등 회계상 효과에 따른 일시적 이익이라는 분석과 함께 2분기 이후 대규모 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4천498억원으로 전년 동기(446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에쓰오일(S-OIL) 또한 1분기 1조72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수익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호실적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 유가가 오르면 보유 중인 원유 및 석유제품의 가치가 상승해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각각 배럴당 94달러, 100달러 수준으로, 1∼2월 평균(60∼70달러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유사의 매출 비중이 높은 등·경유 마진이 더 크게 상승하면서 손익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극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서프라이즈는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한 일회성"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유가 흐름이 바뀔 경우 상황이 반대로 전개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휴전 기대가 반영된 지난 8일 WTI는 하루 만에 16% 이상, 브렌트유도 13% 이상 급락했다.




원유 운반선 오데사호

[베셀 파인더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국내 정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의 스팟(현물거래) 물량을 확보해 온 상황이다.


정세 불안과 운송 차질에 따른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일부 물량은 배럴당 140∼150달러 수준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정유사들이 4∼5월 확보한 대체 원유 물량만 약 1억1천만배럴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가가 급락할 경우 재고평가손실 규모는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1분기 국내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이익 비중은 약 40% 수준이었으며, 전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같은 해 4분기 재고평가손실은 70∼80% 수준에 달했다.


정유업계의 회계 구조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가는 총평균법으로 반영하는 반면 판매가격은 시가를 적용하는 구조로, 유가 상승기에는 래깅 효과로 수익이 과대 반영되고 하락기에는 손실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정유 최고가격제 시행도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4일 4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급 불안과 내수 가격 상한제 시행으로 단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유가 급등에 따른 정부의 가격 억제 정책으로 휘발유 판매 관련 기회 손실이 발생해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을 고유가에 따른 폭리로 지적하기보다 재고평가이익 등 회계상 효과와 향후 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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