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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길이 1.3㎞ 역대급 규모…CATL·BYD, 차세대 배터리 격돌
모멘타, 글로벌 자율주행 협업 과시…지리차·샤오펑 로봇 전시

[촬영 홍규빈]
(베이징=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세계 최대 모터쇼' 타이틀을 거머쥔 '오토 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 현장.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와 국제전시센터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의 총면적은 축구장 50여개 크기인 38만㎡로 남북으로 뻗은 직선거리만 1.3㎞에 이른다.
현대차·폭스바겐·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BYD·지리 등 로컬 브랜드가 1천451대의 차량을 선보이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자동차만이 전시장의 주인공인 것은 아니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곳에서도 '피지컬 AI'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대부분 산업에서 '기술 굴기(堀起)'를 과시하는 중국이 피지컬 AI에서도 배터리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양대 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촬영 홍규빈]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 CATL은 나트륨이온 배터리 '낙스트라'(Naxtra)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에는 영하 49도 극한 환경에서의 배터리 시연이 한창이었다. 냉동 공간 안으로 손을 살짝 넣어보니 금세 살갗이 아리면서 통증이 느껴졌다.
외부로 연결된 무선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올리자 띠링 소리와 함께 충전이 시작됐다는 알람이 떴다. 저온에서도 최적의 충전량을 유지한다는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강점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생산 단가가 낮고 열·화학적 안정성이 높아 화재 위험이 낮으며 저온에서 성능이 크게 저하되지 않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낙스트라의 제원은 무게 395㎏, 시스템 용량 134Ah(암페어아워), 충전량 45kWh(킬로와트시)로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는 양왕, 덴자, 포뮬러바오 등 산하 브랜드 차량을 대거 선보인 가운데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로 CATL에 응수했다.
단 5분 만에 10%에서 70%까지 충전할 수 있고 9분 만에 97%까지 충전 가능하다고 한다. 영하 3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1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영하 31.6도 냉동고에 들어간 전기차 모델 덴자 Z9GT에는 하얀 서리와 고드름이 가득했다.
1세대 대비 에너지 밀도를 개선해 1회 충전 주행거리 1천㎞를 달성하고 배터리 수명도 향상됐다고 BYD는 강조했다.

[촬영 홍규빈]
대표적인 피지컬 AI 적용 분야인 자율주행에서는 중국 기업 모멘타가 두각을 드러냈다. 중국 시장을 두드리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실제로 모멘타 부스에 들어서자 빼곡하게 적힌 완성차업체 파트너사 리스트가 먼저 눈에 띄었다.
BYD, 체리 등 로컬 브랜드는 물론 현대차그룹,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가 투자자이자 전략적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가 전날 발표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중국 전략형 모델 '아이오닉V'에도 모멘타의 노하우가 접목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이 탑재됐다.
현장 관계자는 "중국의 자율주행 발전 속도가 전 세계적으로 앞서다 보니 해외 완성차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모멘타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중국 최초의 로보택시 전용 프로토타입 'EVA 캡'을 공개했다.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문이 넓게 열리는 방식이었고 기존에 익숙한 운전대와 가속·제동 페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내 좌석은 서로 마주 보는 형태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자회사인 카오카오 모빌리티를 통해 공유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고 항저우, 쑤저우 등 현지 도시에서 1년 이상 시범 운영을 해왔다.

[촬영 홍규빈]
지리자동차와 샤오펑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눈에 띄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부스 이용객들의 옷차림과 인상을 묘사하고 자연스러운 질문과 칭찬을 건네는 등 사람과 능숙하게 소통했다.
지리차 관계자는 "멀티모달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음이 많은 곳에서도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서 "미래에는 로봇이 짐을 옮겨주는 작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고급화, 대형화 추세가 뚜렷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는 지난해 중국 내 고급 SUV 판매량 1위에 오른 M9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아이토에 따르면 M9은 지난해 50만위안(약 1억원) 가격대의 고급 SUV 판매량에서 BMW X5, 벤츠 X5를 제치고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이 밖에도 샤오펑은 레벨4 자율주행에 맞춰 설계된 'GX'를, 체리자동차는 패밀리 SUV 'TIGGO V'를 선보이며 고성능·프리미엄 시장을 향한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촬영 홍규빈]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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