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다낭·호이안<베트남>=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 만족도의 구성 요소 중 목적지의 먹거리는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스케줄에 맞춰 쫓아다니느라 지쳤을 때 더없이 반가운 장소 중 하나가 현지의 맛집이다.
'다낭광역시',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이 붙은 베트남 다낭 출장 기간 다낭은 물론 인근 호이안의 향토 음식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그릇에 5천원 안팎. 맛은 물론 가성비까지 뛰어난 이 음식들을 한국인 관광객들은 기를 쓰고 찾아간다.

다낭의 분짜 식당에서 고기를 굽는 종업원[사진/이동경 기자]
분짜는 하노이 음식이다. 2016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세계적인 셰프 앤서니 보데인과 함께 먹는 모습이 세계에 방영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다낭 시내에도 분짜 전문점이 있다. '분짜 하노이'라는 식당이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이다.
초저녁부터 젊은 종업원이 숯불에 적쇠를 올리고 연기를 뿜어가면서 삼겹살을 열심히 굽는다.
닭고기 꼬치를 굽는 한국 식당의 풍경과 흡사하다.
이어 숯불 향이 강하게 밴 삼겹살과 다진고기 완자가 느억맘(생선 발효) 소스에 담겨 나온다.
접시에 따로 나오는 쌀국수 면을 집고 소스에 담갔다가 채소랑 같이 먹으면 새콤하고 달콤하기 그지없다. 고기와 느억맘 소스, 채소와 면의 조합에 기가 찰 따름이다.

분짜[사진/이동경 기자]
"콩 라우 무이". 고수를 음식에서 빼달라는 베트남 말인데, 이번 출장에서 한 번도 이 말을 쓰지 않았다.
한국의 베트남 식당에서 절대 먹지 않았던 고수를 현지에서 먹게 됐기 때문이다.
고수를 입에 넣은 건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가는 길에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한 식당에서 먹은 까오러우 덕분이다.
까오러우는 쌀국수보다는 쫄깃하고 우동보다는 덜 두꺼운 면에 간장 소스를 한 돼지고기를 넣고, 바삭한 쌀 크래커와 허브, 고수가 육수에 어우러져 있다. 일종의 비빔면이다.
고수와 돼지고기, 면을 한꺼번에 집고 허겁지겁 먹은 것이 고수와의 첫 만남이었다.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향긋하다. 고수를 신경 쓰지 않은 것은 아마도 맛에 취했기 때문인 듯 하다.
까오러우는 호이안 우물물로 만들어야 정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역 정체성이 강하다.

까오러우[사진/이동경 기자]
반미는 식민지 시절 들어온 바게트(프랑스 빵)와 베트남 식재료가 결합한 음식이다.
겉으로 보기에 반쯤 자른 바게트가 전부다.
그러나 그 안에 육즙이 흐르는 숯불 돼지고기와 절인 당근, 무 등 채소 등이 느억맘 소스에 발라져 있다.
쌀국수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반미는 베트남 전국 음식이지만, 보데인이 호이안의 한 식당을 TV 프로그램에 소개하면서 '호이안=반미의 성지'가 됐다.

반미[사진/이동경 기자]
반쎄오는 이른바 베트남식 부침개다. 쌀가루 반죽에 강황 가루를 섞어 새우와 돼지고기, 숙주를 넣어 만든다.
반쎄오는 쌈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쌀로 만든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상추나 깻잎 등 채소를 말아서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쎄오는 기름에 반죽을 부을 때 나는 '치익'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다.
반쎄오를 잘 한다는 식당에 가면 종업원이 한국말을 섞어 가면서 싸 먹는 법을 친절히 가르쳐 준다.

반쎄오 쌈을 싸서 먹는 장면[사진/이동경 기자]
다낭에서는 '달달 디저트형' 커피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코코넛 크림과 연유를 섞고 얼음을 갈아 슬러시처럼 만든 후 진한 커피를 부어 층을 만든 코코넛 커피는 한국의 카페라테와 비교하면 아주 색다른 맛이다. 다낭 시내에서 유명한 '콩카페'에 들렀다. 진한 코코넛 향을 음미하자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소금과 크림을 섞은 커피, 달걀노른자와 연유를 섞은 커피, 아보카도 커피 등 커피 마니아들이 경험할만한 각양각색의 커피도 있다.

콩카페의 코코넛 커피[사진/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