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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대사 "한국은 제2 커피 수입국…중동전에 협력 강화"

입력 2026-04-23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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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씨 두카모 주한대사 인터뷰…"젊은층 교류로 혈맹 이어가야"


부임 전에도 4차례 한국 찾은 '지한파'…김치 즐기고 새마을운동 평가




'한국은 혈맹'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두카모 대사는 22일 서울 성북구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을 '혈맹'(blood alliance)이라고 부르며 양국 관계를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2026.4.23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데씨 달케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는 22일 "한국은 에티오피아 커피의 두 번째로 큰 수입국"이라면서 중동전쟁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두카모 대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을 '혈맹'(blood alliance)이라고 부르며 무역과 투자, 인적 교류 등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두카모 대사는 자국민 100만명이 중동에서 일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가까워 중동전쟁의 여파에 노출돼 있다면서 전통적 우호국인 한국과 무역·투자에서 관계를 강화하고 다각화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커피 수입국 순위에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치고 '톱'이 됐고 중동 전쟁 여파로 사우디도 제칠 것이라는 장담도 했다.


또 "검역 문제로 수입이 1년가량 정지된 에티오피아 장미와 백합 등의 한국 수입도 재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카모 대사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에티오피아 특산품인 커피와 장거리 달리기 선수를 자국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라며 자랑했다.


"커피와 달리기에서 에티오피아의 소프트 파워를 엿볼 수 있다"며 "에티오피아는 세계에 풍미와 영감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비카 커피의 발상지인 에티오피아는 고지대와 화산 토양, 기후 등 덕분에 예가체프를 비롯해 세계적인 유명 커피 산지로 손꼽힌다.


두카모 대사는 "요즘 많은 한국인이 커피 농장 등 커피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체험형 관광으로 커피의 발상지(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커피의 재배, 수확, 가공 과정 등을 살펴보라"고 권했다.


2022년 6월 한국에 대사로 부임해 한국 생활 만 4년을 앞둔 그는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묻자 "하나를 고르기 어렵다"면서도 김치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김치와 함께 비빔밥을 먹는 것을 좋아하며 불고기, 한국 바비큐도 즐긴다"면서 "반대로 나도 한국 친구들에게 에티오피아 커피와 요리를 소개하는 것이 언제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두카모 대사는 2015년 에티오피아 남부 SNNPR주 주지사 시절 한국에서 새마을운동 연수를 받는 등 대사 부임 전에도 네차례나 방한했을 정도로 지한파이다. "새마을운동은 한국을 번영하게 한 매우 뛰어난 개발 철학"이라며 영남대 교수를 에티오피아로 초청해 600명에게 새마을 리더십 교육을 시켰다고도 전했다.




한국과 에티오피아 국기 사이의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두카모 대사가 22일 서울 성북구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4.23 kjhpress@yna.co.kr


6·25전쟁 발발 76주년을 두 달가량 앞두고 두카모 대사는 이 전쟁에 함께 피를 흘리며 희생한 동맹으로서 이를 기억하고 젊은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지상군을 파병한 '혈맹'"이라면서 "양국이 교육과 사업 등 분야에서 교류를 지속해 이 혈맹 관계를 기억할 뿐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에 지상군을 파병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로 전사자 122명, 부상자 536명의 큰 희생을 치렀다.


두카모 대사는 "에티오피아 각뉴(Kagnew)부대가 한국군과 함께 용감하게 싸우고 희생했다"며 "이 혈맹은 오늘날 강한 정치적 파트너십이며 진정한 상호 존중의 관계"라고 평가했다.




유엔군 일원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각뉴부대

[한국해비타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혈맹을 지속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젊은 세대에게 의미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교육 교류, 장학금, 청소년 프로그램, 각뉴부대와 우리의 역사적 연대를 설명하는 공동 문화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1960년 로마올림픽 마라톤 종목에서 맨발로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고 4년 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에 성공한 아베베 비킬라도 각뉴부대원으로 6·25전쟁 때 한국에 파병됐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에티오피아 출신 마모 월데 역시 한국전 참전 용사였다.


두카모 대사는 "우리 달리기 선수들은 매우 용감하며 영웅적"이라며 "아프리카 마라톤의 개척자인 그들은 맨발로 달리고 또 자유를 위해 싸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에서 K팝과 K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하며 이런 문화 교류를 통해 "우리의 관계는 기억되고 새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와 한국 간 개발 협력에도 의욕을 보였다. 에티오피아는 한국 정부가 정한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이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지도

[제작 양진규]


그는 한국 산림청이 2022년부터 3년간 에티오피아 하와사의 커피 숲을 복원해 갈등 중이던 부족 간 화합을 이룬 사례를 거론하며 "이런 사업들은 개발 협력이 잘 설계되면 생계 지원, 생태계 보전, 사회적 결속 증진 등 여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하와사가 고향이다.


두카모 대사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그 주변 지역에서 공항을 비롯해 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은 도시 개발과 스마트 시티, 인프라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니 같이 협력하자는 것이다.


그는 "2030년 완공될 아디스아바바 외곽의 비쇼프투 신국제공항은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에티오피아의 위상을 강화하는 대표 프로젝트"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입찰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중동 전쟁 여파로 두바이, 카타르를 경유한 항공편이 큰 차질을 빚는 것에 비해 아디스아바바 공항은 오히려 중동에서 여행객들이 건너와 아시아, 유럽 등으로 가는 에티오피아 항공 등을 이용할 정도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고 한다. 인천과 아디스아바바 직항편을 운행 중인 에티오피아항공은 아프리카 최대 규모 항공사이다.


다만 두카모 대사는 "중동의 긴장(이란전쟁)으로 발생하는 공급망 차질과 관련해 에티오피아는 다각화, 개방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무역로, 아프리카를 세계 시장과 더 잘 연결하는 투자를 지지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대립이 아니라 포용과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에티오피아가 기후변화 대응에 진심이라면서 지난해부터 디젤차 수입을 금지하고 신차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만 등록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혈맹'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두카모 대사는 22일 서울 성북구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을 '혈맹'(blood alliance)이라고 부르며 양국 관계를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2026.4.23 kjhpress@yna.co.kr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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