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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 발행? 수익성 악화 우려…환경단체도 "늑구 또다시 구경거리 안돼" 원점재검토 촉구

(대전=연합뉴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탈출 9일 만인 17일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IC 인근에서 포획됐다. 사진은 병원 다녀온 뒤 회복 중인 늑구. 2026.4.17 [대전오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wan@yna.co.kr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 오월드(동물원) 늑대 탈출 사고를 계기로 대전시가 추진 중인 오월드 재창조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은 지 20년이 지난 오월드를 중부권 최대 테마공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2년 문을 연 오월드는 매년 100만명 이상 방문하는 등 인기 관광지였으나 최근 수년간 입장객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올해 예상 방문객 수가 전성기 절반 수준인 68만여명에 그쳤다. 올해 연간 운영적자액은 1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오는 2031년까지 3천300억원을 투자해 오월드에 신규 놀이시설을 추가하고 사파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으로, 재원은 도시공사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타당성 검토를 통과했으며, 도시공사 내부 이사회를 거쳐 이번 주 중 기본설계를 위한 용역비를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재원을 공사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으로 예상돼 대전도시공사의 부채 급증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온다.
대전지역 환경단체는 시장 임기 내에는 삽도 뜰 수 없는 사업을 수천억 원을 들여 무리하게 추진하려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 오월드에서 늑대 '늑구'가 탈출한 사고를 계기로 관람객 볼거리 위주의 동물원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대전녹색당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대전지역 5개 환경단체는 이날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늑구를 또다시 구경거리로 만들지 말라"면서 "동물들의 야생성을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심화하며 고통을 주는 시설물 개발 중심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늑대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오월드에는 공중 데크가 늑대 사파리를 관통하며 설치돼 관람객들이 영업시간 내내 늑대를 구경하도록 돼 있다"며 "영업시간 내내 나오는 음악 소리도 늑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시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계획에 포함된 늑대 사파리 옆 글램핑장 설치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대전도시공사는 늑구 탈출로 '늑대와 함께 밤을' 프로젝트에 대해 우려가 커지자 사옥 앞에 내걸린 '늑대 글램핑'이라는 문구가 표기된 대형 현수막을 급히 내리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늑대 사파리 옆에 텐트를 치고,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 경험이 늑대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고려되지 않은 폭력적인 계획"이라며 "늑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동물원에 전시되고 있는 야생 동물들의 전시 환경 개선과 동물원의 근본적인 기능 전환이라는 대책 마련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아직 기본설계도 들어가지 않아 구체화 돼있지 않은 단계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물 복지를 강화하는 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촬영 박주영]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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