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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구팀 "태변에서 다양한 내성 유전자 확인…모체·병원 환경 영향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생아는 세균 등에 감염되지 않아 비교적 깨끗한 상태일 것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태어난 지 몇시간 안 된 신생아도 장에 이미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다수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그리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대 엘리아스 이오시피디스 교수팀은 2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임상미생물감염병학회(ESCMID Global 2026)에서 생후 72시간 이내 신생아 105명의 태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항생제 내성 유전자(ARGs)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아르기로 프테르기오티 박사는 "이 연구는 출생 직후 신생아의 장에 이미 항생제 내성 유전자 패턴이 형성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생애 초기부터 임상적으로 중요한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항생제 내성 유전자는 인체에 침투한 세균이 항생제의 작용을 견디고 살아남도록 돕는 DNA의 일부로, 감염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연구팀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생후 72시간 이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입원한 영아 105명의 태변 샘플을 채취,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와 관련된 56종의 내성 유전자 존재 여부를 분석했다.
태변은 신생아가 출생 후 처음 배출하는 대변으로, 그동안 무균상태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미생물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태아가 임신 중에도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유전자(oqxA, qnrS)가 각각 태변 샘플의 98%와 96%에서 검출됐다.
또 널리 사용되는 항생제를 분해하는 효소인 베타-락타마제(beta-lactamase)의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 3종(blaCTX-M, blaCMY, blaSHV)도 각각 전체 샘플의 55%와 51%, 39%에서 확인됐다.
특히 최후의 치료제로 불리는 항생제 계열인 카바페넴(carbapenem)에 대한 내성 관련 유전자도 전체 샘플의 21%에서 검출됐으며, 각 태변 샘플에는 평균적으로 8개(중앙값 기준)의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테르기오티 박사는 "이 연구는 신생아 장내 항생제 내성 유전자 형성에 병원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최대 규모 연구"라며 "이 시기의 내성 유전자 축적은 모체로부터의 전달, 분만 방식, 초기 병원 환경 노출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항생제 내성 유전자 보유가 장내 미생물군 발달과 감염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 결과는 신생아 치료에서 감시, 감염 예방, 관리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 출처 : ESCMID Global 2026, Ftergioti, A., Simitsopoulou, M., Kontou, A., et al. (2026), 'Antibiotic resistance genes in meconium of newborns very early after admission to neonatal intensive care unit'.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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