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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기름값 오르면 전기차 판매 늘어날까

입력 2026-04-17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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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높아지지만 실제 구매는 차량 가격 등 여러 변수 작용


전기차, 집에서 충전할 수 있어야 연료비 절감 효과 뚜렷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기름값이 오르면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유가와 전기차 구매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전기차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연구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알아봤다.




전기차 충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유가 오르면 전기차 관심↑…구매는 여러 변수 작용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유가 상승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높이지만, 구매로 이어지려면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정보사이트 에드먼즈(Edmunds)는 지난달 11일 '차량 구매자는 기름값이 오르면 전기차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이란과 긴장 고조로 2월 말부터 기름값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며 "3월 첫 주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구매를 위한 검색이 전체 검색 가운데 22.4%를 차지해 그 전주 20.7%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름값 상승이 지속되면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했을 때도 전기차 검색률이 그해 2월 17.5%에서 3월 25.1%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2022년 3분기까지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올랐다"며 "이는 연료비 상승이 지속되면 검색뿐만 아니라 실제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실제 전기차 구매는 고유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와 차량 가격 및 금융 비용에 크게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름값 상승이 단기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검색을 늘리지만,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수만 달러 상당 의사결정이어서 반응이 느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학술지 '서스테이너블 퓨처스'에 작년 6월 실린 '에너지 가격이 전기차 채택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기대관점에서' 논문은 2010∼2020년 중국 50개 도시에서 휘발윳값과 전기 요금이 전기차 구매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 논문은 "전기차 구매에 있어서 휘발유 가격이 전기요금보다 3.5∼6배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전기차 충전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22년·올해 전기차 판매 급증…신차·보조금 효과


국내에서 보통 휘발유의 전국 일간 주유소 평균 가격이 리터(ℓ)당 2천원을 넘은 시기는 2012년과 2022년에 있었다.


2012년은 '아랍의 봄' 이후 중동 정세 불안으로, 2022년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했다.


올해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뒤 유가가 오르기 시작해 이달 15일 현재 보통 휘발유 가격이 1천998.06원으로 ℓ당 2천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2년은 전기차 양산이 갓 시작되던 시점이어서 신규 등록 대수가 516대에 불과했다.


2022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5만8천대로 전년(9만6천대)보다 대폭 늘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022년 전기차 판매 급증 이유에 대해 "유가 상승보다는 신차 효과와 소형화물 전기차 판매 호조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당시 현대차그룹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한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했고, 1톤(t) 전기 소형화물차가 출시돼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는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라는 직접적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차량 구매를 위한 소비 여력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상승이 전기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가솔린(휘발유)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되는 정도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오피넷·국토교통부 자료]


올해 2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5천대로, 역대 최다 월간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전기차 보조금 조기 확정과 완성차 업체의 프로모션, 유가 상승에 따른 전기차 경제성 강화 등을 이유로 함께 꼽았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은 통상 매년 3월 전후 발표되는데 올해는 지난 1월 확정돼 보조금을 받고 전기차를 구매·등록하려는 소비자들이 실행에 나선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과거 월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보조금이 지급되는 동안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서울에서 전기 승용차 구매 시 최대 754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만약 기존 내연기관차를 처분하고 전기차를 사는 경우라면 13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더 받는다.


차상위 이하 계층과 청년 생애 최초 전기차 구매자에게는 국비 지원액의 20%를 추가 지원하고, 다자녀 가구는 자녀 수에 따라 최대 3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 대상과 금액 및 절차,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잔여 대수 등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https://ev.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8만3천대로 작년 동기 대비 150.9% 증가했으며 전기차를 빌려 쓰는 이용자도 대폭 늘었다.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는 3월 전기차 이용 건수가 전달보다 23% 증가했고, 상당수는 주행거리 100㎞를 넘는 장거리 이동이었다고 밝혔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잇따라 소진되고 있다. 이달 초 기준으로 160개 지자체 가운데 전기 승용차는 45곳(28.1%)이 보조금을 모두 썼다.




킨텍스의 전기차 급속 충전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기차, 집에서 충전해야 연료비 절감 효과 뚜렷


차량 관리 사이트 '차계부'에 따르면 월 1천200㎞ 주행 시 연료비가 가솔린 차량은 15만∼19만원(연비 12.5㎞/ℓ·휘발유 1천760원/ℓ), 하이브리드 차량은 11만∼13만원(연비 18㎞/ℓ·휘발유 1천760원/ℓ), 전기차는 4만∼5만원(연비 4.5㎞/kWh·집에서 충전 70% 기준)이다.


차계부는 "전기차의 경제성은 집충전에서 나온다. 공용 급속충전만 사용하면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보다 (연료비가) 비쌀 수 있다"며 "집충전 시 kWh당 73∼120원인 데 비해 공용 급속충전은 347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는 초기 구매가격이 가솔린 동급 차량 대비 수백만원이 비싸다"며 "도심 단거리 위주로 주행거리가 짧은 분이라면 소형 하이브리드나 가솔린 소형차가 총소유비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은 "전기차 연료비는 휘발유차의 약 40%, 경유차의 약 50%"라며 경제성을 홍보한다.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작년 2월 기준으로 연간 주행거리 1만5천㎞의 연료비를 계산한 결과 휘발유차는 207만원, 경유차는 168만원, 전기차는 80만원이다.


이밖에 전기차는 구매시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면제, 부가가치세 인하, 취득세 감면, 고속도로 통행료 30% 감면, 공영주차장 주차료 50% 감면 등의 혜택이 있다.




전기차의 경제적 장점 = 세금감면, 보조금, 연료비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캡처]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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