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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불가항력' 확산…중동 사태 장기화에 공급망 위기

입력 2026-04-16 15: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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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한화토탈 잇단 선언…정부 지원에도 체감 시차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한화토탈에너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여천NCC에 이어 한화토탈에너지스도 제품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나프타(납사) 수급 차질이 석유화학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중동 4개국과 협력해 나프타 등 에너지 물량 확보에 나섰으나, 현장에서는 이미 감산과 재고 소진이 진행되면서 정책 대응이 체감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평균 1∼2개월 수준의 원료를 비축하고 있으며,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은 50∼6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최근 파라자일렌(PX)에 대해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여천NCC가 지난달 초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불가항력을 알린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경우 법적 책임을 면제받는 조치로, 통상 기업이 공급 차질을 인지했을 때 선택하는 대응이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원료 공급 차질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원료인 나프타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해당 해역의 물류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원료 도입 차질이 생산 차질로 직결됐다.




나프타·원유 수급 대응 점검회의 주재하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15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원유·나프타 수급 대응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5 kjhpress@yna.co.kr


실제로 일부 기업은 재고를 활용해 버티는 동시에 가동률을 낮추거나 정기보수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23일부터 나프타 공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80만t인 전남 여수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여천NCC도 생산량 조정을 위해 올레핀 전환 공정 가동을 중단했고, 롯데케미칼은 생산시설 가동을 멈추는 대정비 작업을 예정보다 3주 앞당겼다.


정부는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4개국과 협력을 통해 나프타 등 에너지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대응에 착수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연말까지 최대 210만t의 나프타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나프타에서 생산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톨루엔, 자일렌, 기타 유분 등 7개 기초 유분에 대한 매점매석도 금지한 상태다.


다만 제한적인 원료 재고를 감안하면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PX,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기초화학 제품은 섬유, 플라스틱, 자동차, 전자 등 전방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할 수 있다.




석화제품 매점매석 금지 나선 정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공급망 위기가 불거진 석유화학 원료·제품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 조치를 시행한 15일 서울 시내 한 시장에 플라스틱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산업통상부와 재정경제부는 오는 이날 0시를 기해 '석유화학제품 원료 등의 매점매석 금지 및 긴급수급조정에 관한 규정'을 고시하고 즉각 시행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에 따라 나프타에서 생산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톨루엔, 자일렌, 기타 유분 등 7개 기초 유분에 대한 매점매석이 금지된다. 2026.4.15 dwise@yna.co.kr


업계 관계자는 "중동에서 확보한 물량의 국내 도입까지는 최소 40일 이상이 소요된다"며 "확보된 물량 역시 기업별 배분과 투입 방안을 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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