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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최고 서비스·안전 향해 날아오르는 '통합 대한항공'

입력 2026-04-16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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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개장 인천공항 라운지…호텔 쉐프 즉석 요리에 '한국의 美' 물씬


ETC·新엔진 정비공장으로 MRO 역량↑…"비상경영에도 운항훈련은 못 줄여"




지난 15일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의 라이브 스테이션

[촬영 임성호]


(영종도=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비행편을 기다리면서, 5성급 호텔 그랜드 하얏트 인천의 현직 셰프들이 즉석에서 만드는 신선한 요리를 즐기실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 15일 개장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에서 대한항공 관계자는 출입 기자단에게 이렇게 즉석 요리 코너인 '라이브 스테이션'을 소개했다. 라이브 스테이션은 대한항공 라운지 중 인천공항 프레스티지 라운지에 처음 도입됐다.


이곳에서는 셰프 두 명이 주문에 맞춰 당근, 계란 지단 등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와 떡국을 분주히 준비하고 있었다. 최상의 맛을 위해 제철 식재료를 쓰면서 분기별로 메뉴를 개편한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완전한 통합을 앞두고 인천공항 라운지를 전면 리뉴얼하며 라이브 스테이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추가하고, 늘어나는 이용객을 위해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대한항공 인천공항 프레스티지 라운지

[촬영 임성호]


◇ 한국의 '맛과 멋' 전한다…3년여 라운지 재단장 마무리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에 들어서자 탁 트인 고급 호텔 라운지에 온 듯한 개방감이 느껴졌다. 리뉴얼을 마치고 16일 오전부터 개방된 이곳은 면적이 축구장 약 3분의 1개 넓이와 맞먹는 2천615㎡에 달한다. 인천공항에 있는 단일 라운지 중 가장 넓다.


좌석은 420여석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손님 한 명당 6.2㎡의 면적을 확보했다. 그간 출국장 라운지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덜어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데이비드 페이시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표준상 라운지 표준 면적은 1인당 4.5㎡로 그보다 더 넓은 면적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인천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라운지 전체 평균을 내면 인당 7.5㎡의 면적을 제공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라운지 내부 조형물

[촬영 임성호]


내부는 '한국의 미'를 반영한 현대적 인테리어가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기둥과 천장을 가로지르는 대들보 장식 등을 한옥의 중정에서 차용한 데 더해 기와집 등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사진이 벽 곳곳에 걸렸다. 뭉게구름 문양이 새겨진 한국계 미국인 도예가 '샘 정'의 독특한 달항아리 장식도 눈을 즐겁게 했다.


라운지에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비롯해 '한국의 맛'을 담아낸 비빔밥·떡볶이 등 한식과 샐러드, 베이커리 등 약 30개 메뉴를 갖춘 뷔페가 있었다. 주류 바에서는 바텐더 두 명이 상주하며 칵테일 10종 등 28종의 음료를 준비했다.


일등석 라운지도 개편을 마치고 오는 17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일등석 라운지는 개방된 홀과 11개의 별실 등 921㎡ 규모에 67석을 갖춰 널찍한 공간을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등석·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를 끝으로 지난 3년 5개월여간 총 1천100억원을 투자해 대대적으로 진행한 인천공항 차세대 라운지 7곳의 구축을 마쳤다.


페이시 부사장은 "라운지는 글로벌 손님들에 대한항공의 첫인상을 제공하는 장소"라며 "세계적 수준의 라운지 시설을 만드는 미션을 마쳤다"며 웃었다.




ETC 소개하는 김광은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상무)

[촬영 임성호]


◇ 항공안전 지킨다…엔진 정비 ETC·운항훈련 센터


대한항공이 통합 이후 편안한 서비스를 넘어 금과옥조로 삼는 가치는 안전 운항이다.


인천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떨어진 영종도 운북지구에서는 안전 운항을 책임질 '항공기의 심장'을 점검하는 엔진 테스트 셀(ETC)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곳은 정비를 마친 항공기 엔진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는 장소로, 지난 2016년 준공한 제1 ETC 바로 옆에 지었다. 규모가 더 큰 제1 ETC가 초대형 엔진 테스트에 특화했다면 제2 ETC는 차세대 고효율 엔진을 다루는 최신 설비를 갖추며 기능을 보완·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엔진 테스트 셀(ETC), 신 엔진 정비 공장 증축 공사 현장, 운항훈련센터 전경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2 ETC는 가로 10m·세로 10m로, 최대 6만2천파운드급의 엔진까지 테스트할 수 있어 에어버스 A321네오에 장착된 미국 프랫앤휘트니(PW)의 PW1100G 엔진을 주력으로 시험한다. 대한항공의 신형 기종에 들어가는 엔진을 테스트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항공사 등의 제3자 엔진 수주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엔진 유지·보수·운영(MRO)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복안이다.


이날 제2 ETC에서는 헝가리 저비용항공사(LCC)인 위드항공에서 보내온 PW1100G 엔진이 MRO와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광은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상무)은 "올해 기준 대한항공은 109대의 엔진을 자체 수리하는데, 오는 2030년에는 제3자 수주 물량을 늘려 500대 이상으로 증대할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60% 이상을 제3자 수주 엔진으로 확보하고, 다룰 수 있는 엔진을 현재 6종에서 2030년 12종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TC 바로 옆에는 대한항공의 신 엔진 정비공장 증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공정률은 63%로 내년 가동이 목표다. 공사비 5천7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4만211㎡로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로 만들어져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가 될 전망이다.




FFS에서 운항 승무원들이 모의 비행 훈련을 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TC 인근에는 안전 운항을 위해 빈틈없는 정비만큼 중요한 운항승무원(조종사) 양성을 위한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가 있었다.


센터는 기종별로 조종실과 거의 흡사한 환경에서 모의 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사 모의비행장치'(FFS) 12대를 갖추고 있다. B737-8을 구현한 FFS에 직접 타 보니 계기판부터 좌석, 조명까지 실제 항공기 조종석을 떼어다 놓은 듯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가상의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선회 비행을 하고 착륙하는 것을 포함해 엔진에 불이 붙은 비정상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까지 익힐 수 있었다.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종사는 이런 모의비행 훈련 등을 거쳐 약 1년이 지나야 부기장이 되고, 약 10년간 철저한 훈련과 평가를 통과해야 기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김강현 대한항공 운항훈련원장(B747 기장)은 "최근 대한항공이 비상 경영에 돌입했지만, 운항 훈련은 절대 줄일 수 없다"며 "조종사 양성을 멈춘다면 향후 정상 경영으로 복귀했을 때 단기간에 육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 FFS 앞에서 포즈 취하는 교관 기장들

[촬영 임성호]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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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6 11: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