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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인프라 한계 넘는 'GPU 특화' 전략
저비용·고효율로 하이퍼스케일러 대안 떠올라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실험실을 넘어 거대한 산업적 실체로 자리 잡으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문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의 범용 컴퓨팅 시대가 가고, AI 연산의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에 특화된 '네오클라우드'가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네오클라우드는 고성능 GPU를 필요한 만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GPU(GPUaaS) 사업자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단순히 GPU를 빌려주는 단계를 넘어 AI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패키지화해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진화하는 추세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범용 인프라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연산 자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구성 요소 중 AI 작업에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걷어내고 대규모 GPU 연산에만 최적화된 설계를 택했다.
시장조사기관 업타임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북미 기준 네오클라우드의 엔비디아 H100 GPU 대여 비용은 대형 사업자의 3분의 1 수준인 시간당 약 34달러로 조사된다.
이는 비용 절감이 절실한 AI 스타트업부터 막대한 GPU 자원이 필요한 빅테크에 이르기까지 네오클라우드에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들은 자체 인프라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네오클라우드와 수십조원 단위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해 9월 메타와 1420억달러(약 200조원)에 달하는 AI 데이터센터 컴퓨팅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네비우스는 MS로부터 174억달러(약 26조원) AI 인프라 계약을 따냈다. 크루소는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해 텍사스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엔비디아의 전략적 행보 역시 네오클라우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자체 칩 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코어위브, 네비우스, 람다랩스 등에 투자를 단행하며 주요 우군으로 포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총 매출은 50억달러(약 7조원)를 넘어서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69% 성장세로 시장 규모가 1800억달러(약 258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러한 고성장 뒤에는 리스크도 공존한다.
인프라 확충을 위한 초기 투자 규모가 막대한 만큼 AI 수요가 예상을 하회하거나 기술과 시장 흐름이 급변할 경우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엔비디아라는 단일 공급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가격 정책 변화나 공급망 불안 시 사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하이퍼스케일러의 자체 인프라 확충 속도를 앞지르며 비용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느냐가 시장 지배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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