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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일회성 아닌 구조적 위기…IMEC 주목해야"

입력 2026-04-08 14: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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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산업전환기 중기 전략 설계 계기로 삼아야"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단순한 에너지 수급 차질을 넘어 글로벌 물류경로의 재편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8일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추진의 의미와 우리 산업의 중기 전환전략 모색'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22년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2023년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 올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일련의 사태를 일회성의 위기가 아닌 비가역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진단했다.


자폭 드론 등 저비용 공격 기술만으로도 고가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게 되면서 국가 간 전면전 없이도 글로벌 물류 요충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보고서는 기존 해상 물류 경로를 대체할 새로운 루트로 IMEC에 주목했다.


IMEC는 인도-중동-유럽의 철도·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구상으로 미국·인도·유럽연합(EU)·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물류경로다.


아직 집행 체계나 전담 기구는 갖춰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EU-인도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IMEC 실현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기존 육상 파이프라인을 합산해도 호르무즈 물동량(하루 2천90만 배럴)의 4분의 1에도 못 미쳐 에너지 벌크수송의 완전 대체재가 되기는 어렵고,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 화물의 신속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89%를 중국 기업이 독점 수주한 것과 달리 IMEC는 다자 개방형 구조인 만큼 한국 건설·제조·물류 기업의 참여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향후 10∼15년을 우리 산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첩형 전환기'로 규정하며 전략적 대응을 주문했다.


숙련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전 마지막으로 활약할 이 시기에 IMEC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국내 전통(레거시) 산업의 일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첨단 산업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자는 논리다.


길은선 산업연구원 인구전략연구실장은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단기적 손실로 단정하기보다 향후 10∼15년간 산업·인구·AI 전환을 종합 관리하는 프레임 하에서 중기 산업전환 전략을 설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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