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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설정·검증은 인간 몫…AI로 더 복잡한 문제 풀 수 있는 것뿐"
한국 연구자에 깊은 인상…"목표는 없지만, 과정 계속 즐기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원(IBS) 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6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인공지능(AI)이 과학자를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AI는 그저 과학자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최신의 도구일 뿐입니다."
AI 기반 단백질 설계 분야 권위자인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AI 시대에도 풀어야 할 문제를 결정하는 연구자의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구가 좋아질수록 더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게 되는 것일 뿐"이라며 "어떤 문제를 풀지 정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 연구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교수는 컴퓨터를 활용해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기법을 만든 공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1990년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로제타'를 개발한 데 이어 세상에 없는 단백질을 만드는 '드 노보(de novo)'연구를 선도해왔다.
함께 노벨 화학상을 받기도 한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의 AI '알파폴드'가 나온 이후 제자인 백민경 서울대 교수와 AI 단백질 구조예측 프로그램 '로제타폴드'를 개발하는 등 AI 기반 단백질 설계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베이커 교수는 "지난 6년간 연구실의 거의 모든 방법 개발이 AI와 함께 이뤄졌다"며 "점점 더 복잡한 단백질을 설계하기 위한 다음 AI를 개발하기 위한 많은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용화 측면에서는 의학 분야를 가장 빠른 적용 영역으로 꼽았다. 그는 단백질 설계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을 위해 20개 이상의 기업 설립에 관여하는 등 산업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임상시험을 거친 단백질이 그렇게 많지 않고, 공개된 데이터도 많지 않다"며 아직 AI가 단백질 설계를 넘어 임상 단계까지 나아가기에는 난관이 많다고 설명했다.

[I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한이 처음인 그는 한국 연구계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했다.
백 교수를 비롯해 한국에 제자를 여럿 두고 있는 베이커 교수는 "제자들이 좋은 자리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이 단백질 설계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한국이 이 분야에서 충분한 인적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고,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사례 등을 짚으며 "한국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함께 일했던 연구자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그는 연구 중심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외부 초청은 거절하고 연구와 학생 지도에 집중하고 있다"며 "항상 연구실에 머무르며 사람들을 연결하고 협력하도록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연구단 주최로 열린 'IBS 콘퍼런스' 기조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이날 일정 외 방한 일정을 서울대, 포항공대 등 제자들의 연구실을 방문하는 데 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서는 단백질 설계 분야가 플라스틱을 분해, 친환경 화학 등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고 투자자들도 완전히 준비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나노머신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의학뿐 아니라 기술 전반에 걸쳐 많은 활용도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베이커 교수는 "과학자로서 특별한 목표는 없다"며 학생들에게도 그 순간 가장 흥미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구실에서 일하고, 학생들과 함께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 좋다"며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은 많지만, 단지 이 과정을 계속 즐기고 싶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원(IBS) 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6 hwayoung7@yna.co.kr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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