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동 전쟁 속 단고테 정유소 '아프리카 에너지 자립 시동'

입력 2026-04-07 07:01:0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한·아프리카재단 보고서 "대륙 최대규모 나이지리아 정유시설로 위기 완충 역할 눈길"




나이지리아 단고테 정유소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속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정유업체가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면서 에너지 자립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미래 채굴할 원유가 상당 부분 과거 부채의 담보로 잡혀 있으며 선진국과 달리 전략비축유(SPR) 제도도 마련하고 있지 않은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7일 한·아프리카재단의 주간 아프리카 소식지 '아프리카 포커스'에 따르면 재단 조사연구부 문소현 주임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중 해협 봉쇄가 당긴 아프리카 에너지 자립의 트리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리비아, 나이지리아, 알제리, 앙골라 등 아프리카 산유국은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약 7%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유 시설이 없거나 노후화돼 원유를 수출하고 정제유를 비싼 가격에 수입한다.


이런 구조가 아프리카 경제를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에 취약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자, 고질적인 외화 유출과 물가 불안 등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혀 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특히 이번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비용 상승과 물류비 폭증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런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새삼 아프리카 에너지 자립의 상징으로 나이지리아 정유시설 단고테가 주목받고 있다.


단고테 정유소는 2024년 가동을 시작한 아프리카 최대 규모 정유시설이다.


단고테는 이번 위기에서 자사 석유제품의 자국 내 공급을 최우선으로 했다. 또 원유를 자국 통화인 나이라로 결제하고 정제유 역시 나이라로 공급해 국제 유가가 달러 기준으로 급등하더라도 국내 에너지 가격을 상대적으로 안정시키는 완충 역할을 했다.


이뿐 아니라 가나, 카메룬 등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 정제유 수출로 서아프리카 전체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했다.


그러나 이런 인프라 구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도 노출했다.


대표적으로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가 과거 부채 상환을 위해 미래에 채굴할 원유를 이미 담보로 잡힌 상태라는 점이 에너지 자립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채 상환 때문에 정작 자국 정유소에 공급할 원유가 부족해 해외에서 원유를 역수입하면서 국제 유가 폭등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나 비산유국인 한국과 일본 등이 유가 급등에 대비해 전략비축유 제도를 갖추고 있으나, 나이지리아는 이런 제도 없이 민간 기업의 상업적 비축에만 의존해 구조적인 리스크는 그대로라는 문제도 제기된다.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park@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