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회생법원, 익스프레스 입찰 신청 21일까지 접수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가결은 5월 4일까지

[촬영 안 철 수] 2025.9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유통 공룡'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여가 흘렀다.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으나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 있다.
회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알짜배기로 꼽히는 익스프레스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 뼈를 깎는 구조조정…점포 매각·폐점으로 고정비 축소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곧바로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이후 지난 1년여간 점포 효율화와 자산 유동화를 중심으로 재무 부담 완화에 주력해 왔다.
점포를 매각하거나 임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는 등 고정비 축소 작업을 병행했다.
희망퇴직 등을 통한 조직 슬림화와 비용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전반적인 체질 개선도 진행 중이다.
다만 부채 조정에도 임차료와 차입금 등 고정적인 비용 구조가 여전히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다.
과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막대한 차입금 이자와 점포 매각 이후 새로 발생한 임차료 부담이 이어지면서 회생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장에서는 상품 구색이 이전보다 축소되면서,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
자금 회전이 원활하게 되지 않자 일부 납품업체들이 대금 미지급을 우려해 상품 공급을 하지 않으면서 입점 브랜드가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구색 갖추기 자체브랜드(PB)로 채우는 고육책이 반복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납품 대금 지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협력사들이 물건을 끊는 '공급망 동맥경화'가 가장 큰 문제"라며 "매대를 채울 상품이 부족해지니 고객이 발길을 돌리고, 이는 다시 매출 감소와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부담 완화에는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지만, 이를 실질적인 매출·수익 회복으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익스프레스 매각 성공해도 산 넘어 산…부채 줄이고 수익회복 숙제
MBK는 애초 홈플러스 '통매각'을 추진해오다가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자 연간 매출 1조 원 규모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최근 마감된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한 곳 이상의 인수 후보자가 등장하며 매각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고하고 예비입찰 참여기업 외에 추가 입찰 신청을 21일까지 받기로 했다.
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5월 4일까지이지만,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가격이 3천억원대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서 입찰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을 이뤄내더라도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수익 기반 악화에 대한 대응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익스프레스는 도심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위한 핵심 채널인 만큼 매각 이후에는 홈플러스 수익 기반이 일부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의 업태 전망도 예전만큼 밝지 않다. 가격 경쟁 심화와 객단가 하락 속에 장보기 수요 일부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중심 모델의 성장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 3사' 중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점포 리뉴얼과 식품 경쟁력 강화, 온라인 연계 전략 등을 강화하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제한된 투자 여력 속에서 경쟁력이 약화하는 실정이다.
대외적으로도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이 초래되면서 홈플러스 입장에선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년여의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부실 확대를 막고 '생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무너진 공급망과 상품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복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러한 변화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