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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빛바랜 2조원대 카지노리조트의 꿈…영종도 흉물 전락

입력 2026-04-01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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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에 국내 첫 카지노시장 개방' 사업 실패…공사 중단 뒤 6년 방치




방치되고 있는 인천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장

[촬영 홍현기]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와 같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도시가 되겠다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지난달 29일 찾아간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대상지는 6년여 전인 2020년 2월 공사가 중단된 거대한 건물이 내부 골조를 노출한 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었다.


높이 4∼5m 펜스 내부에는 건설 자재가 뒹굴었고, 곳곳에는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와 'CCTV 촬영 중'이라는 경고문이 붙었다.


펜스 곳곳에 붙은 휘황찬란했던 복합리조트 조감도는 빛이 바랬고, 철제 구조물에는 녹이 슬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겼다.


인근 공원을 가끔 이용한다는 장모(45) 씨는 "저녁 시간에는 무서워서 주변에 오지 않는다"며 "공사 중단 건물이 계속 흉물로 방치되다 보니 혹시 무슨 범죄라도 일어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천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장

[촬영 홍현기]


미단시티는 2014년 외국 기업에 처음으로 국내 카지노 시장을 개방하면서 추진된 2조3천억원대 복합리조트 사업 대상지로 큰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사업자였던 중국·미국계 합작사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은 당초 기대와 달리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속 사업자인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2017년 9월 복합리조트 공사를 시작했으나, 공사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시공사 쌍용건설은 2년여 만에 공사를 중단됐다.


쌍용건설은 밀린 공사비 지급을 요구하면서 공정률 24.5% 상태에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초 2018년 3월까지였던 사업 기간을 4차례에 걸쳐 연장했으나 공사가 재개되지 못하자 2024년 3월 RFKR의 사업 기간 재연장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복합리조트 사업 실패로 침체한 미단시티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도시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법제연구원에 '영종도 복합리조트 정상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맡겨 도시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1일 "공사비와 관련한 소송이 완료되면 공사 중인 건물과 토지의 공매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찰자가 관련 문의를 해오면 공사 중단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단시티 개발 계획과 관련해 주민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미단시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빛바랜 조감도

[촬영 홍현기]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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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1 09: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