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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 지역의 재발견과 관광

입력 2026-04-01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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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주요 촬영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이 묻힌 영월 장릉과 유배지였던 청령포 등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영월군 내 관광 연계 업종 2천161개 점포를 대상으로 KB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한다. 최근 밝힌 내용에 따르면, 영화 개봉 후 4주간 영월군 소상공인의 일평균 매출액이 개봉 전 4주간 대비 35.7% 증가했다.





영월 선돌 전망대 풍경 [촬영 김정선]



지역에 깃든 역사와 문화, 자연 자원이 가진 매력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이 그곳을 찾아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유의 장소를 방문하면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조선 시대뿐 아니라 몇십년 전 현대의 이야기나 역사가 있는 장소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관광으로 유인되기까지 지역의 매력이 재발견되는 계기가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영화가 계기가 됐던 것 같다. 또 하나 주목하고 싶은 것은 다른 지역으로의 연쇄 효과다. 단종 복위를 도모했던 금성대군 신단이 있는 영주도 조명을 받았다.





구례 오일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 속에서 관광객 유치는 지역의 사활이 걸려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국 89개 시군구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고, 인구감소 관심지역이 18곳이다. 영월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관광은 내수 진작 요인이 된다. 정부도 국내 여행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관광의 장애 요인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꼽히는 요인들이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국내·해외여행 선호도 조사' 결과에선 국내 여행이 해외여행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에 대해 높은 관광지 물가(45.1%), 특색 있는 지역 관광 콘텐츠 부족(19.4%), 관광지의 일부 지역 집중(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용, 선택지와 콘텐츠는 여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들이다. 관광지에서의 바가지요금은 신뢰 추락의 지름길이다.





영주 부석사 [촬영 김정선]


기존 관광자원과 함께 새롭고 덜 알려진 자원을 조명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시도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 유명 관광지나 대형 축제 못지않게 숨겨진 자원을 발굴하는 것은 관광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철도망을 비롯한 대중교통과 관광지와의 연계 역시 중요하다. 외국의 사례를 거론할 필요도 없이 교통인프라 구축은 사람들의 이동과 관광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분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1천893만6천500여명이었다. 지난해 한국 관광수지는 약 107억6천만달러 적자였다. 관광수지 적자를 개선하고 합리적인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방안과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자연과 역사, 문화 등이 어우러진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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