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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출범 6개월' 데이터처 처장 "AI생태계 이끌 기본법 시급"

입력 2026-03-29 0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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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처장 "데이터, 제값 받는 '자산'으로 다뤄야…데이터 관리·지원 근거 필요"


"위상 격상 실감…국무회의서 장관들에게 직접 데이터 협조 부탁"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

(대전=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이 지난 26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3.29 2vs2@yna.co.kr


(대전=연합뉴스) 이준서 이대희 안채원 기자 =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제대로 업무를 하려면 여러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이를 AI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형준 처장은 지난 26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데이터처 6개월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데이터를 하나의 '자산'이나 '주권' 측면에서 다뤄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터처는 옛 통계청에서 승격해 출범했고 처장은 차관급이다.


안 처장은 데이터처의 첫 지휘봉을 받았다. 내부 출신이 수장에 오른 것은 통계청 시대부터 시작해서 처음이다. AI 시대와 맞물려 통계 전문성을 살리라는 취지다. 1997년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2005년 옛 재정경제부에서 통계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년 넘게 '통계 외길'을 걸어온 점을 바탕으로 중책을 맡았다.


다음은 안 처장과의 일문일답.


-- 국가데이터처로 승격된 지 곧 6개월이다. 통계청 시절과 차이가 있다면.


▲ 청(廳)은 주로 집행 업무를 한다면, 처(處)는 모든 부처를 지원한다. 위상이 격상돼 국무회의도 가고 다른 부처들과 협의할 일이 많이 생기니까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진 측면은 있지만, 직원들이 느끼는 자부심은 커졌다.


-- 업무 측면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나.


▲ 다른 부처의 협조를 받는 데 편해진 부분이 있다. 과거 '연금 통계'를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모을 때 2년 반이 걸렸다. 청장 시절엔 (협조를 부탁하기 위해 타 부처) 장관을 한 번 만나려면 두 달 이상 공을 들여야 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제 국무회의에서 장관들과 매일 보니까 '반갑습니다' 인사하고 직접 부탁하면 된다. 실제 필요한 데이터를 받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아졌다.


-- 데이터기본법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현행법으로는 데이터처가 국가 데이터 거버넌스를 이끌어갈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현재는 공공데이터와 산업데이터 등이 부처별로 별개 관리되고 있다. 이를 한데 묶고 민간 데이터까지 아울러 데이터를 하나의 '자산'이나 '주권' 측면에서 다뤄야 한다. 국가 전체의 데이터를 파악해 등록하고, 품질을 관리·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 데이터기본법 제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AI 시대에 제대로 업무를 하려면 여러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이를 AI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데이터의 중요성과 품질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데이터기본법이 제정되면 산재한 데이터를 한데 모아 AI가 즉시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

(대전=연합뉴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이 지난 26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3.29 [국가데이터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민간데이터 개방은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쓸만한 데이터는 돈이 든다.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사서 활용해야 생태계도 발전한다. 데이터처가 발표하는 '생활인구 통계'를 만들 때도 통신·카드 데이터를 다 돈을 지불하고 사 온다.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한데, 결국 '동형암호'나 '재현자료' 같은 과학 방식으로 풀어낼 수밖에 없다.


-- 데이터기본법이 제정된다면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가


▲ 일반인들도 훨씬 쉽게 데이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AI가 통계 DB에 접근할 수 없어 제한이 많은데, 우리가 준비 중인 AI 서비스를 통해 AI가 메타데이터에 직접 접근해 사용자가 필요한 수치를 바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거라 본다. 데이터 연계 분석도 가능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데이터를 엮어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위해 연구자의 '통찰력'이 필요했다. 이제는 우리가 구축한 데이터 DB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에 AI를 투입해, '어떤 데이터를 서로 연계하면 유의미한 메시지가 나오겠다'는 통찰력을 반대로 AI로부터 얻으려고 한다.


-- 5년마다 물가 지수를 개편하고 있다. 개편 시 주요 항목을 꼽는다면.


▲ 새로 편입되는 품목으로 밀키트, 클라우드, 전기차 정도가 결정됐고, 여기에 더해 스마트워치도 들어갈 예정이다. 반면 고사리는 제외될 것 같다. 물가지수 조사대상 장바구니에 들어가려면 가계의 한 달 전체 소비 지출액 중에서 해당 품목에 쓰는 돈의 비중이 '1만분의 1(0.01%)' 이상은 돼야 한다. 최근 소비트렌드가 바뀌면서 스마트워치는 이 기준을 넘어섰고, 반대로 고사리는 소비가 줄어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청년층 일자리 문제가 화두다. AI영향도 있다고 보나.


▲ 고용 통계에서 수치로 '영향이 얼만큼이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분명 고용에는 영향이 있는 것 같지만, (AI 영향 수준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고용 통계를 세분화한다든가, 필요하면 1년에 한두 번 (관련) 표본을 늘려 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계와 연구자들과 이야기해 접점을 찾아야 할 부분이다.


-- 개청 이래 첫 '내부 출신' 처장이다. 직원들의 기대도 클 텐데.


▲ 기대가 큰 만큼 솔직히 부담도 된다. 하지만 (내부 사정을 다 아니까) 의사결정을 막힘없이 할 수 있고, 직원들과 쉽게 소통하며 지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 공직 생활을 하며 가장 애착이 가거나 보람찼던 기억을 꼽자면.


▲ 2020년 2월 경제동향심의관 시절 마스크 가격 조사를 맡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마스크 수급이 워낙 부족했다. (정부로부터) 급하게 연락받고 전국 150명의 직원이 약국을 돌며 이틀만에 수급 조사를 완료했다. 이 조사가 마스크 대책의 바탕이 됐다. 이후 6개월간 매주 세 번씩 조사했다. 국민 생활에 가장 긴밀하게 연관됐던 사안이라 보람이 컸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

(대전=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이 지난 26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 놓인 데이터처 기관기에 매달려있는 표창 수치를 설명하고 있다. 2026.3.29 2vs2@yna.co.kr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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