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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열어 대표·감사 선임…"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
"비정상적 주장" vs "불법거래로 주주 피해"…롯데·태광 갈등 재점화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롯데홈쇼핑이 24일 오전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재겸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외부 감사위원 3인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제2대 주주인 태광산업[003240]은 "최소한의 견제장치도 없앤 상태에서 노골적으로 계열사 밀어주기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롯데홈쇼핑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그룹과 태광그룹 간 오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롯데홈쇼핑은 이사회 직후 자료를 내고 "최근 주주 간 발생한 일련의 사안을 고려해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 없는 독립성이 확보된 인사로만 감사위원을 선임했다"며 "감사위원 및 대표이사 재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또 "계열사 거래 또한 공정위에서도 문제없이 종결된 정상적 사업 구조"라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자료를 배포해 "롯데홈쇼핑(옛 우리홈쇼핑)은 롯데그룹에 피인수된 직후부터 20년에 걸쳐 롯데 계열사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계열사들의 '현금 인출기' 역할을 맡으면서 실적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한국에스티엘의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를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했다. 경영난에 처한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롯데홈쇼핑이 3월 한 달간 무리하게 20회의 방송을 편성했다는 것이다.
또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5년간 약 1천560억원 규모의 물류 업무를 수의계약으로 몰아줬다는 것이다.
태광 측은 "법과 정관을 무시한 대표이사는 재신임을 받고, 롯데 측 추천으로 입성한 감사위원회는 아무런 견제도 못하게 됐다"며 "롯데홈쇼핑의 지분 45%를 보유한 태광 계열사들의 주주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측은 비정상적인 주장으로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며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측은 "태광산업이 하나의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문제를 마구잡이식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의 정당한 영업 활동과 경영 판단을 왜곡하는 비정상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만사타바사에 대해서는 "롯데홈쇼핑에서 최근 3년간 주문액이 연평균 37% 신장하고, 방송 회당 주문건수 역시 타 브랜드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또 배송업체 계약 역시 경쟁입찰 방식의 운영에 따라 CJ대한통운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주식회사 사이에 합법적이고 공정한 거래를 아무 주장이나 붙여서 회사의 공식 자료로 배포하는 행태에 일일이 답변을 덧붙여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정상적인 기업의 보도자료라면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13일 롯데홈쇼핑의 정기 주주총회 이후 재점화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회 구성을 기존 롯데쇼핑 측 5명, 태광산업 측 4명에서 각각 6명, 3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지난 1월 롯데 계열사와의 거래와 관련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태광산업의 반대로 부결되자 이사회 구성을 재편한 것이다.
태광은 즉각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했으나, 롯데홈쇼핑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롯데홈쇼핑과 태광산업 간 갈등은 지난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전부터 시작했다.
롯데홈쇼핑 지분구조를 보면 롯데가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고 태광이 지분 45%를 소유한 2대 주주로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경영 사안을 놓고 긴장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양평동 사옥 매입을 포함한 주요 경영 사안에서 태광이 소송까지 제기하며 갈등이 이어졌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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