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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매일 버스 두 대를 가득 채우는 수의 사람들이 포틀랜드로 이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반스 앤드 노블'보다 파월스 북스, 스타벅스보다 스텀프타운 커피가 사랑받는다. 유명 프랜차이즈가 설 자리가 부족한 도시라 할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매우 '힙한' 도시, 포틀랜드는 힙스터 성지다.

포틀랜드 올드 타운의 대형 표지판 [사진/임헌정 기자]
◇ 장미의 도시, 다리의 도시…다양한 별명을 지닌 곳
'힙한'곳으로 불릴 만큼 포틀랜드가 가진 별명도 다양하다. 장미의 정원이 많아 '장미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국제 장미 시험 정원'(International Rose Test Garden)이라는 곳도 있다.

포틀랜드 브로드웨이 [사진/임헌정 기자]
1907년 시작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포틀랜드 장미 축제'는 매년 6월 개최돼 전 세계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의 경계를 이루는 컬럼비아강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철교를 지나면 포틀랜드가 시작된다.
고속도로를 조금 더 내달리면 포틀랜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윌라멧강을 따라 독특한 모양의 철교들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틸 브리지와 모다 센터 [사진/임헌정 기자]
포틀랜드의 또 다른 별명은 '다리의 도시'다. 스틸 브리지, 호손 브리지 등 특이한 모양의 다리들이 즐비하다.
스틸 브리지는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철교로 차량과 모노레일만 지날 수 있다.
스틸 브리지 바로 오른쪽에는 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홈구장인 모다 센터가 있다.

브로드웨이 브리지(왼쪽)와 스틸 브리지 [사진/임헌정 기자]
워터프런트에 위치한 호손 브리지는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수직 개폐교다. 다리 높이보다 큰 배들이 지나갈 때 도르래로 상판을 올려 배들이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다리다.
런던의 하버 브리지 등 상판 가운데를 양쪽으로 들어 올리는 다리는 많이 존재하지만, 상판 자체를 위로 통째로 들어 올리는 다리는 많지 않아 이채로웠다.

호손 브리지 [사진/임헌정 기자]
유유히 흐르는 윌라멧강에 온전히 몸을 싣고 싶다면 저녁 시간 워터프런트 인근 샐먼 스트리트 스프링스 부두에서 출발하는 '포틀랜드 스피릿 디너 크루즈'를 추천한다.
선착장을 출발해 남부 레이크 오스베고 인근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차이나타운 인근까지 2시간 30분 정도 크루즈에 머물며 여유 넘치는 저녁 식사와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다.

포틀랜드 스피릿 크루즈 [사진/임헌정 기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도 볼 수 있고, 유창한 노래 실력을 뽐내는 크루즈 승무원의 '깜짝쇼'도 감상할 수 있다.
1840~1850년 도시가 개발될 당시 나무 그루터기가 많아 '스텀프 타운'으로도 불린다. 이 지역 유명 로컬 커피 브랜드 이름도 '스텀프 커피'다.
또 포틀랜드 공항의 코드명인 'PDX'로도 불리고, 포틀랜드의 P를 따온 'P-Town'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포틀랜드 시내 운행하는 전차 [사진/임헌정 기자]
◇ 여유와 활력이 넘치는 도시…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포틀랜드
혹자들은 포틀랜드를 '힙스터'들이 은퇴한 뒤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여긴다고 한다.
도시에서 느껴지는 정서 자체가 자유분방함과 여유 등이다.

포틀랜드 도심 거리 [사진/임헌정 기자]
워터프런트 잔디밭에 놓인 의자에 앉아 한없이 여유로움을 느끼며 윌라멧강에 지나는 유람선 등을 보며 시간을 보내며, 아침 일찍 꽤 넓은 강폭을 맨몸 수영으로 건너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선착장에는 요트가 가득하고, 낮에는 보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180여 개의 크고 작은 공원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소규모 양조장인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호손 브리지의 일출 [사진/임헌정 기자]
포틀랜드를 소개하는 책자에는 맥주 바가 아닌 맥주 브루어리가, 커피숍이 아닌 커피 로스터가, 글로벌 체인 브랜드가 아닌 로컬 브랜드가 넘쳐나는 곳으로도 소개하고 있었다.
또 포틀랜드와 근교는 오리건주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로, 모든 포도 품종 가운데 가장 재배하기 까다롭다는 '피노 누아'의 유명 산지이기도 하니 빼놓지 않고 맛볼 기회도 챙기면 좋을 것 같다.

불 밝힌 포틀랜드 올드 타운의 대형 표지판 [사진/임헌정 기자]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k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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