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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어명소 사장 퇴진" 요구…내부서 노조 비판 의견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세종=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적자 누적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한 LX 한국국토정보공사 노사의 임금 협상이 파행으로 치달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국토정보공사노조는 20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명소 LX공사 사장 퇴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오현열 국토정보공사노조 전북본부장은 "LX공사의 경영 실패는 시장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경영진의 무능이 빚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경영진은 그간 진심 어린 사과나 책임지고 용퇴하는 성숙한 조직문화 없이 노동자에게 맹목적 희생만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박민규 노조 인천본부장은 "어 사장은 2023년 취임하자마자 경영 위기 극복을 핑계로 4천500여명 직원의 임금을 동결했다"며 "여기에 지사 통폐합과 지적측량 접수창구 철수를 단행해 공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꼬집었다.
조합원들은 이날 임금 협상 파행의 원인을 공사 측에 돌리면서 어 사장 퇴진을 전제로 한 장기 투쟁을 예고했다.
LX공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3∼9월 11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최근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장외로 나섰다.
노사 양측 모두 비상 경영 상황을 고려해 임금 1% 인상안에는 동의했지만, 출장비 등 일부 비용 절감 방안을 놓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X 한국국토정보공사 제공]
LX공사 관계자는 "LX공사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는 독립채산제 공공기관"이라며 "최근 지적측량 매출이 급감하면서 2023년 716억원, 2024년 822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공사는 4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조직 및 인력 효율화, 매출 확대 등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임금 협상 과정에서 이러한 경영 사정을 반영해 노조에 '비용 절감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노조의 장기 투쟁이 가시화하면서 LX공사 내부에서는 '누구를 위한 투쟁인지 모르겠다'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LX공사의 한 직원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한 성명서를 회사에 부착하고 "무책임한 선전·선동을 중단하라"고 노조에 요구했다.
이 직원은 "그간 임원 등 간부진은 임금 반납을 통한 위기 극복 노력을 해왔는데 조합원 희생만을 강요했다는 (노조의) 내용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임금을 주기 위한 조직 통폐합 및 자산 매각은 공공성을 지키는 경영행위"라고 강조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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