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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주간으로 게재하며 K컬처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본인 제공]
전 세계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거의 모든 사회에서 신화가 공통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신화는 일반적으로 그들의 조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또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종류의 사상과 생활방식을 갖고 살아왔는지, 그리고 후손은 미래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신화는 이야기의 형식으로 존재하며,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비슷하게도 초자연적인 방식의 묘사를 통해 전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신화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고, 이야기를 극적으로 묘사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극대화한다. 또한 신화의 이면에는 규율적 내용이 존재한다.
이러한 신화의 규율적 내용은 그들의 후손,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사람을 특정한 방식으로 통제하기 시작한다. 결국에는 이러한 규율을 기록, 보관, 관리하면서 인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관료제를 탄생시킨다.
역사학자이자 '사피언스'의 작가인 유발 하라리는 그의 신작 '넥서스'에서 신화와 관료제를 인류의 집단적 협력의 거대한 두 축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신화라고 하는 이야기는 인간 사이에 공통의 생각을 형성시키며, 거대한 공감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관료제는 그렇게 신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협력적이고 유기적인 시스템의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관료제가 하는 이러한 역할을 일종의 통제 기재이며, 행위라고 설명한다.
결국 이 두 가지의 축은 인류 문명의 성장과 그리고 제국으로의 형성으로 이르게 됐다. 특히 신화를 기초로 진화된 관료제는 결국 현대 사회에 와서도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시스템을 유지하는 중요한 통제의 장치로 존재하고 있다.
◇ 가상적 기재와 물리적 기재로 이뤄진 통제
그러면 신화의 특성은 무엇이며 어떠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신화는 어떤 내용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신화는 어떠한 방식으로 진화하며, 인간사회에서 어떠한 통제의 기재들을 만들어서 작동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통제의 기재는 가상적인 기재와 물리적 기재가 존재할 것이다.
가상적 기재로는 정치, 사회 시스템과 사상, 그리고 제도 등으로 발전하게 되고, 물리적 기재로는 공간, 건축, 도시 그리고 여러 기술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신화는 이야기의 형식으로 구성돼있다. 과거에, 특히 기록 기술의 발명, 즉 프린팅 기술과 종이의 보급 이전에는 거의 구전으로 신화는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되고, 후대에 전승이 됐다. 고대의 정신적 지도자나 종교 지도자는 신화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공통된 방식으로 신화에 내포된 사상 등을 전달했다.
이러한 방식이 당시에는 유일하게 많은 사람에게 신화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리하여 고대의 종교 지도자는, 특히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그리고 조로아스터교 등 모든 고대의 종교에서는 경전과 그 내용을 설교의 방식으로 종교 지도자가 청중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였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현재에서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유대교에서 유대교 지도자인 랍비는 성서의 거의 모든 내용을 암기해야 하고 숙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대교회에서 유대인 어린이가 성서의 이야기를 외우는 전통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거의 방식은 물론 물리적 한계가 존재해 전파력이 그리 크지는 못했다. 그래서 신화나 종교의 경전의 내용에는 초자연적인 요소를 가미시켜서 사람들에게 전파력을 증대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문자로 기록하는 프린팅 기술이 발명되고, 이러한 신화의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빠르게 전파된다. 신화적 이야기는 더욱 빠르게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고, 이를 바탕으로 탄생하게 되는 인간의 네트워크 또한 매우 단단하고 빠르게 확장이 될 수 있었다.
여러 신화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이야기는 상당 부분에서 초현실적인 요소가 등장한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북유럽 신화를 봐도, 그들의 영웅인 지크프리트가 용과 싸워 이기고 그 심장을 먹고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도 그렇다. 또한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에서도 곰이 마늘을 먹고 사람으로 변한다는 이야기 역시 그러하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반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적 이야기에는 공통으로 이러한 초자연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전 세계의 모든 신화에서 이러한 요소는 존재한다고 할 것이다.
또한 종교에서도 기독교와 유대교의 성경을 봐도 매우 초자연적인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예를 들면 모세가 홍해의 바다를 가르고, 예수가 물 위를 걷는 등등의 이야기가 수없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이러한 초자연적인 방식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집중시키고, 그들을 하나로 묶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화를 구전으로 전달하면서 중간중간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들이 일부 과장의 과정을 거친 듯해 보인다.
이러한 기록이 아닌 구전이 가지고 있는 오류는 실제보다 과장되고, 왜곡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초자연적인 요소가 자연스럽게 개입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사실 이야기의 극적인 효과가 가장 극대화되는 형태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초자연적 방식의 설명을 통해서 조상의 이야기와 그 정체성에 신성함과 절대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슷한 현상은 현대 사회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유명한 가수나 아이돌을 CG나 성형 등을 통해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만들어 미디어나 SNS에 이런 종류의 콘텐츠를 지속해 유출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대중에게 아이돌을 현실을 초월하는 신비한 존재로 각인시키고 있는 것은 아마도 신화에 나오는 초현실적 이야기를 만들어내 이야기를 극대화하는 방식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2편에서 계속)
노석준 RPA 건축연구소 소장
▲ 메타버스 및 가상현실 전문가 ▲ 미국 컬럼비아대ㆍ오하이오주립대ㆍ뉴욕 파슨스 건축학교 초빙교수 역임 ▲ 고려대 겸임교수 역임 ▲ 현대자동차그룹 서산 모빌리티 도시개발 도시 컨설팅 및 기획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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