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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교원 창업기업 '예측진단기술', 진동·음향방출로 모니터링·고장 진단
데이터 수집해 알고리즘·AI 활용…김종면 대표 "기술 고도화로 세계시장 목표"

[예측진단기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편집자 주 = 울산은 '산업 수도'로 명성을 이어왔습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을 이끌어온 대기업이 토양을 닦은 곳이지만, 이제는 스타트업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지역 경제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울산 지역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도전을 응원하는 기획기사를 매월 한 꼭지 송고합니다.]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을 진찰하면서, 배에 청진기를 갖다 대서는 안 되겠죠. 우리 회사는 산업 설비의 이상을 찾아내고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어떤 측정 장비를, 어느 지점에, 무슨 방법으로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산업현장에서 각종 설비와 기계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공정의 효율성을 담보할 뿐 아니라,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해 근로자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눈에 띄는 이상이 발견되기 전에 사소한 조짐을 미리 찾아내고 즉각 조치하도록 하는 일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산업현장에 더없이 중요하다.
울산대학교 교원 창업기업인 '예측진단기술'은 비파괴검사를 활용한 산업 설비의 상태 모니터링, 고장 진단, 잔여 수명 예측 등의 설루션을 보유한 업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진동과 음향 방출 기술을 이용한 이 회사의 설루션은 저장탱크, 지하 매설 배관, 원전·선박 회전기기 등 산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이중 진동 기술은 설비 구동 과정에서 생기는 떨림을 센서가 감지해 이상 지점과 원인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음향 방출 기술은 원전과 같이 매우 정밀하고 안전한 가동이 필수적인 설비에 활용한다.
초음파 신호를 발신해 돌아오는 반응을 통해 분자 단위의 구조에 미세한 손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수중 장애물이나 해저 상황을 탐지할 때 사용되는 '소나'와 원리가 비슷하다.

[예측진단기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예측진단기술의 경쟁력은 단순한 측정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센서로 수집한 로데이터(Raw Data·가공하지 않은 원본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특징 데이터를 뽑아내고, AI 학습을 통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웹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 회사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김종면 대표는 "하드웨어가 수집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가장 정확한 진단을 AI가 도출해내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우리 회사의 핵심 기술"이라면서 "데이터만 모이면 우리가 보유한 알고리즘과 AI 모델로 최적의 답안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울산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이 대학의 ICT융합학부장과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산업 설비 진단 분야 권위자인 그는 여러 기업체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2019년 창업했다.
당시 김 대표가 제안한 기술에 매료된 기업들이 "회사 대 회사로 계약하고 싶다"고 제안한 데다가, 때마침 울산시의 교원 창업 지원사업 혜택도 볼 수 있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 대표가 구축한 기술력, 소프트웨어·AI·하드웨어 분야 전문 인력 10여명의 헌신으로 회사는 근래 뚜렷한 실적을 내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다.
2022년 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9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누적된 연구 성과로 특허 등록 15건, 특허 출원 6건, 디자인·상표 특허 3건, 프로그램 특허 8건 등의 지식재산권도 보유했다.

왼쪽부터 지하배관용 무선 데이터 수집 장치, 8채널 유선 데이터 수집 장치, 휴대용 진단 시스템. [예측진단기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예측진단기술의 기술은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제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석유화학 26개 기업, 자동차 부품 3개 기업이 예측진단기술의 기술을 도입해 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조선 분야에서는 선박 3척의 회전 설비에 이 회사의 기술이 적용됐다. 일부 대기업은 이 회사의 설루션을 패키지로 도입해 산업현장에서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런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해외 시장까지 노린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자체 연구개발과 외부 기술 이전을 통해 AI 알고리즘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등 기술 혁신과 시장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는 등 해외 유통망 확보와 사업 현지화를 꾀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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