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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평년 30% 수준 적은 비…강원영동·경북 가뭄 '비상등'

입력 2024-09-03 15: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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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에 덮여 비 안 내려…댐 유입 수량 '200년에 한 번' 수준으로 적어


낙동강 운문댐과 영천댐 '가뭄' 진입…금강 보령댐도 진입 전망




강릉시 상수원 저수율 29%…비와야 할 텐데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6일 계속된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댐의 저수율이 29%에 머물러 일부 바닥이 드러나는 등 황량한 모습이다. 2024.8.26 yoo21@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장마가 끝난 뒤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금강과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댐에 '가뭄 비상등'이 켜졌다.


3일 기상청 수문기상가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994.8㎜로 평년(1991~2020년 평균) 같은 기간 강수량(1천44.8㎜)의 95% 수준이다.


올해 전체를 보면 비가 적잖게 내린 셈이다.


지역별 강수량을 봐도 평년 82% 수준의 비만 내린 강원을 제외하면 올해 비가 부족했다고 볼 지역은 없다. 강원은 영서 강수량이 941.8㎜로 평년의 86.2%, 영동 강수량이 721.0㎜로 평년의 72.7% 수준이다.


다만 지난달만 놓고 보면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87.3㎜로 평년 강수량(278.3㎜)의 31.2%에 그친다.


지난달 강수량은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52년간 8월 강수량 가운데 두 번째로 적다.


충북은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 강수량의 25.2%에 불과하다.


최근 비가 적게 내린 원인은 올여름이 기록적으로 더웠던 이유와 같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어 하강기류가 형성되고 대기가 안정되면서 습기를 가진 지상의 공기가 상승하면서 냉각·응결돼 비구름을 만들 여건이 안 됐다. 지상의 공기가 많이 뜨거워져 대기가 크게 불안정해진 지점을 중심으로 소나기만 가끔 쏟아졌다.


올해 장마가 종료(7월 27일)된 이후인 7월 28일부터 현재까지 환경부가 관리하는 전국 34개 댐 유역 강우량은 예년 같은 기간 강우량의 30%에 못 미치며 댐에 유입되는 수량은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 이상으로 적다.


특히 충주댐과 대청댐 등 14개 댐은 장마 종료 후 유역 강우량이 해당 댐이 건설된 이후 같은 기간 강우량 중 최저치다.




극심한 가뭄에 강릉 공공수영장 임시 휴장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동해안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강릉시가 강릉아레나와 국민체육센터, 북부수영장 등 공공수영장 3곳에 대해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사진은 강릉아레나에 걸린 플래카드 모습. 2024.8.29 yoo21@yna.co.kr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뭄이 드는 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7일과 31일 낙동강 유역 용수댐인 운문댐과 영천댐 가뭄대응단계가 '관심'이 됐다. 용수댐 가뭄단계는 '정상-관심-주의-심각'으로 나뉜다.


운문댐은 대구와 경북 영천시·경산시·청도군, 영천댐은 경북 영천시·포항시·경주시에 물을 공급한다.


운문댐과 영천댐 현재 저수량은 각각 7천891만7천t과 5천9만2천t으로 저수율이 49.3%와 48.5%에 머문다. 예년(저수율 56.9%와 55.0%)보다 물이 덜 저장된 상태다.


두 댐을 포함해 14개 용수댐 중 9개의 현재 저수율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친다.


20개 다목적댐 중에는 두 번째로 큰 충주댐을 비롯해 6곳의 저수율이 예년에 견줘 낮다.


환경부는 현 상황이 지속하면 이번 주 내 운문댐과 영천댐 가뭄단계가 '주의'로 격상되리라 예상한다.


또 금강 유역 다목적댐으로 충남 북서부 8개 시군에 물을 대는 보령댐도 가뭄단계가 '관심'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


다목적댐은 가뭄단계가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된다.


강원 영동지역도 가뭄이 심각하다.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댐(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47.8%로 예년의 80%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강릉시는 가뭄에 비상 2단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공공수영장들은 휴장에 들어갔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167개 시군 중 강릉시와 대구시, 경산시, 경주시, 영천시, 청도군, 포항시 등 7개 시군이 현재 생활·공업용수 가뭄현황이 '관심'(약한 가뭄) 단계다.


장마철 빗물을 저장해뒀으면 가뭄 걱정은 없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장마 땐 홍수에 대비해 댐을 일부 비워둬야 한다.


우리나라는 장마철 내리는 비가 연강수량 30%, 여름 강수량이 연강수량 60%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시기에 강수가 집중돼 여름에 비를 무조건 받아둘 수 없다.


특히 최근 여름마다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로 큰 수해가 발생해 댐을 더 비워둬야 하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올해 홍수기 전 댐에서 물을 방류해 62억2천만t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 이는 댐 설계에 반영된 홍수조절용량(21억8천만t)의 2.8배다.


장마철 댐을 일정 부분 비워둘 수밖에 없다 보니 장마 후 예상보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곧바로 가뭄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탑동시민농장에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환경부는 운문댐에 대해 오는 6일께부터 대구시에 공급하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하루 10만7천t 범위에서 낙동강 물로 대체하고 하루 7만8천t 정도인 하천유지용수 공급량을 홍수기 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영천댐은 가뭄단계가 주의로 진입하면 하루 4만t의 하천유지용수, 하루 5만t의 농업용수, 하루 25만9천t의 하천유지용수 공급량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보령댐은 가뭄단계가 관심이 되면 금강 백제보 하류에 설치된 도수로에서 하루 11만5천t씩 물을 보충 받을 계획이다. 이는 보령댐 생활·공업용수 기본계획공급량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다만 가뭄은, 2022년 봄부터 2023년 봄까지 남부지방에서 1년 넘게 이어진 가뭄 때 보았듯 하늘만이 해결할 수 있는 재해다.


기상청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 이달 9일부터 29일까지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기상가뭄 전망에서는 현재 기상가뭄이 발생한 지역 대부분이 가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가뭄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을 토대로 한 표준강수지수가 기준인데 통상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65% 이하면 '약간 가뭄' 상태가 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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