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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고양이 학대 사건 유튜버가 잡혔어도 처벌 받기 어려운 이유

입력 2023-06-02 16: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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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물권단체 '케어'는 진주 고양이 학대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케어 인스타그램
사진=동물권단체 '케어'는 진주 고양이 학대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케어 인스타그램




고양이 감전 살해 사건이 도마에 오른 후, 피의자로 전환된 고양이 학대 유튜버 A씨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비영리 동물권단체 케어는 6월 1일, 진주경찰서 앞에서 피켓 시위를 가졌다.



SNS에선 진주 고양이 학대를 자행한 인물로 추정되는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A씨는 2022년 11월쯤 진주와 인천에서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을 3건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학대자의 고양이 살해 행위 부정




지난 1일, 동물권단체 '케어'가 그동안 외쳐왔던 목소리가 드디어 검찰에 닿았다. 케어는 <진주 길고양이 학대 사건>과 관련된 최신 소식을 전했다. 



▲진주지청 검찰은 보완수사를 재지시했다. ▲진주경찰서는 담당 수사관 교체 및 강력수사를 약속했다. ▲학대자는 학대과정 영상에 대해 직접 촬영했음을 인정했으나 동물 학대 행위는 부인했다. ▲이후 사건은 진주경찰서 수사과장이 모든 책임을 걸고 강력 수사하도록 지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동물권단체 케어는 진주 고양이 학대 사건 피의자의 범행을 증거하는 자료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빚을 내서라도' 최대 현상금 3천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케어 인스타그램
사진=동물권단체 케어는 진주 고양이 학대 사건 피의자의 범행을 증거하는 자료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빚을 내서라도' 최대 현상금 3천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케어 인스타그램




케어는 지난 수개월 동안 '길고양이 연쇄 살해범'을 추적하며 잔혹한 범죄 사실을 전해온 바 있다.



이들의 추적은 6개월 전 유튜브 플랫폼에 올라왔던 길고양이 감전사 영상으로 시작됐다. 당시 학대자는 자신이 게재한 영상에 '고통받는 고양이들을 조롱하는 자막'을 달았다. 




사진=동물권단체 '케어'가 증거로 내놓았던 고양이 감전 살해 영상 일부. 영상 하단에 자막을 볼 수 있다/케어 인스타그램
사진=동물권단체 '케어'가 증거로 내놓았던 고양이 감전 살해 영상 일부. 영상 하단에 자막을 볼 수 있다/케어 인스타그램





그리고 많은 제보자들이 나타나 해당 인물의 신상을 캐냈고, 모든 자료를 받은 '케어'는 강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 학교, 운전면허증, 거주지, 직장까지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던 케어. 사건은 결국 학대자의 주거지 관할 진주 경찰서로 2023년 1월 이송됐다고. 




5개월간 멈췄던 경찰 수사 때문에..




그러나 문제는 사건을 처음 넘겨받은 진주 경찰서의 늑장 대처로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런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출석 통지서만 보내놓고 항의 전화는 24통이나 받지 않았던 진주 경찰서.



물론 케어가 공론화를 하겠다는 압박을 하자 학대자의 집을 찾아가긴 했으나, 그곳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사진=진주 고양이 학대 사건 피의자는 뜬금없이 '해킹을 당한 것 같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고/케어 인스타그램
사진=진주 고양이 학대 사건 피의자는 뜬금없이 '해킹을 당한 것 같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고/케어 인스타그램




그렇게 지명수배조차 내리지 않던 중 학대자가 통신기기와 명의까지 다 없애버리는 바람에 시간이 5개월이나 흘러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케어는 '기초적인' 수사조차 하지 않은 지주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전진화 수사관에게 항의 전화를 걸어 압수수색이나 포렌식 수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말에, 전 수사관은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냐'며 반문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케어' 공식 인스타그램엔 통화녹음 파일을 게재했다. 




사진=진주 경찰서에 항의 전화를 한 케어. 수사관은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느냐'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케어 인스타그램
사진=진주 경찰서에 항의 전화를 한 케어. 수사관은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느냐'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케어 인스타그램




5월 26일. 수사관의 목소리가 담긴 음성 파일이 올라온 이후, 진주 경찰서는 고양이 학대·살해한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혐의(동물 학대)로 20대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곽주현 수사과장은 "A씨는 범죄 사실은 인정했지만 일부 범행 장소를 기억 못하고 범행 동기도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학대 영상은 있는데 범인은 없다




기존 수사관의 수사 결과로 피의자 A씨는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행위에 대해 3건의 고양이 사안 모두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A씨는 "동물이 죽어가는 모습을 직접 앞에서 촬영한 것은 맞다. 그러나 학대를 한 사실은 없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6월 1일 진주지청 앞에서 '진주 길고양이 학대'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인쇄해 바닥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보인 '케어'/인스타그램
사진=6월 1일 진주지청 앞에서 '진주 길고양이 학대'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인쇄해 바닥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보인 '케어'/인스타그램




케어는 이에 대해 "동물이 죽어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각도까지 맞추며 촬영해 카메라에 담았으나, 학대는 하지 않았다? 학대자는 유령이냐"라며 진주 경찰서의 소극적 수사로 A씨가 억지주장을 펼치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케어'는 지난달 28일 '(고양이를) 감전사시킨 학대자는 전기공학 전공자였다'라며 "(케어가) 작년 11월 공개한 영상 속에서는 길고양이들을 익사시키고 하반신을 짓뭉개는 등 연쇄적으로 학대한 또 다른 영상들이 포함돼 있다"며 하나하나 전부 봐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캠페인즈에서 실시된 '끔찍한 방법으로 길고양이를 감전사시킨 학대범 엄벌 탄원서'는 160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캠페인즈 홈페이지
사진=캠페인즈에서 실시된 '끔찍한 방법으로 길고양이를 감전사시킨 학대범 엄벌 탄원서'는 160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캠페인즈 홈페이지




동물권단체 케어가 분노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A씨가 그동안 '전국고양이발견연합'이라는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마치 위험에 처한 고양이를 구출하는 식의 영상을 촬영해 올려왔었다는 것. 더군다나 A씨는 인천 모처에 위치한 대학교의 전기공학도 학생이라는 것이었다. 



현재까지 케어가 진주 경찰서 및 진주지청과의 면담을 통해 알게된 것은 '학대자는 학대 과정 영상에 대해 직접 촬영했음을 인정했다'라는 이야기. 곧, 학대를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단 방증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케어의 '수사가 더 빨리 진행됐더라면'이라는 탄식이 더욱 안타깝게 들리는 순간이다.




사진=동물권단체 케어는 '진주에 살고 인천의 모 대학을 다닌 김 모 씨가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증거를 갖고 있는 결정적 제보자에게 최고 3천만 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라고 선언했다/케어 인스타그램
사진=동물권단체 케어는 '진주에 살고 인천의 모 대학을 다닌 김 모 씨가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증거를 갖고 있는 결정적 제보자에게 최고 3천만 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라고 선언했다/케어 인스타그램




향후 수사로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는 알 수 없으나, 동물권단체 '케어'가 현상금 3천만 원이라는 금액까지 걸어가며 공론화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된 현재로선 더욱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한편, 캠페인즈에서 실시된 '끔찍한 방법으로 길고양이를 감전사시킨 학대범 엄벌 탄원서'는 160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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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6 01: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