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영식을 앞둔 제25차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이번엔 'K팝 콘서트' 사태로 도마에 올랐다.
11일 하이브 측은 방탄소년단 포토카드를 8억여 원 상당 무상 제공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앞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잼버리 콘서트 참가자로 군 복무 중인 BTS(방탄소년단) 멤버까지 언급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하이브가 무상 제공한 포토카드, 문체부는 '자발적'
개막부터 현재까지 끊임없는 논란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폐막을 앞두고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오늘 자인 8월 11일 하이브 측이 낸 공식 보도자료에 많은 국내 누리꾼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쏘아졌기 때문.
시작은 이랬다. 하이브 측은 11일 "이날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 관람 대원 전원에게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의 초상이 각각 담긴 7종의 포토카드로 구성된 세트 4만 3천개(8억여 원 상당, 판매가액 기준)를 무상 제공한다"라고 공식 보도를 냈다.
그 이유에 대해선 '한국 방문의 해 기념'이라고 밝히면서도 "한국을 찾은 150여개국 4만여 명의 대원들이 K-팝 문화를 가까이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공연이 한국에 대한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콘서트 리멤버 키트로 명명된 해당 기념품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기념 에코백에 K-팝 콘서트 응원봉, 한국의 대표 캐릭터 IP의 하나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등도 함께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카카오와 하이브가 각각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과 BTS(방탄소년단) 포토카드를 준비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대다수의 K팝 팬들 시선은 달랐다.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일정 변경해 출연 확정
방탄소년단의 '잼버리 콘서트' 출연을 요구하는 '정치계'의 암묵적 압박 속 소속사 하이브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포토카드를 기부하는 합의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것.
사실, 방탄소년단은 일찍부터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일부 멤버가 군 복무 중이기 때문에 출연이 불발됐다.
여담이지만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실제로 BTS 팬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방탄소년단 갤러리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팬들은 BTS가 정부의 강압적인 요구에 따라 K팝 콘서트에 참여하는 건 민주주의의 퇴행이자 '공권력 갑질'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으니 말이다.
주최 주관사 측 준비 부실과 폭염, 안전사고 우려 등 이유로 세계적인 이슈에 올랐던 새만금 잼버리 사태.
놀랍게도 개최국으로 선정된 지 6년이나 지난 제25차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의 말로는 '스카우트 잼버리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라는 세계 스카우트 연맹 사무총장 Ahmad Alhendawi의 입장으로 대변하게됐다.
게다가 현재 국내외 언론들의 "역대 최악의 잼버리 대회"라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번엔 대한민국 정부에서 국내 아티스트들에게 '국격을 높여달라'라는 생뚱맞은 발언으로 또다시 자충수를 두었다.
하이브측과 카카오측이 '자발적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상품과 포토카드를 준비했다'라고 언급한 문체부. 진정으로 '국격'을 높이고자 했다면 조금 더 현명한 대처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한편 '잼버리 콘서트'는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예정된 일정마저도 조정해 합류한 아이브 및 제로베이스원을 포함한 출연 가수는 총 19팀이며, 행사 진행은 배우 공명과 그룹 ITZY(있지) 멤버 유나, 그룹 뉴진스 멤버 혜인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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