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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훈 "부담감에 점심도 못 먹어…'직장인들' 진심으로 임했죠"

입력 2026-10-30 12: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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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시즌3 종영…페이크 다큐 형식의 오피스극


김민 PD "환경 스토리텔링으로 자유도 높여…연기력에 기립박수도"




'직장인들3' 속 코미디언 김원훈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시즌 1·2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았다 보니, 시즌 3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제 입에서 나오는 결과물에 한계를 느끼면서도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진심으로 임했죠."


쿠팡플레이의 오피스 코미디 예능 '직장인들' 시즌3이 30일 공개되는 10화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마지막화 공개를 앞두고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코미디언 김원훈은 "촬영장에서 점심시간에 한 번도 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며 "아이디어 생각을 하다 보면 밥이 계속 얹혔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직장인들'은 가상의 마케팅 대행사 'DY기획'을 배경으로 현대인의 직장생활을 실감 나게 그려낸 페이크 다큐멘터리 예능이다.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정해진 대본에 얽매이기보다는 출연진의 즉흥적인 애드리브와 상황극을 위주로 극을 이끌어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세 시즌에 걸쳐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한층 세밀해진 디테일과 배우들의 자유도가 돋보였다. 연출을 맡은 김민 PD는 '직장인들'의 인기 요인으로 '환경 스토리텔링'을 꼽으며 "서사를 정해두기보다 현장 소품이나 단서를 흩뿌려두고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번 시즌에는 사무실을 벗어나 퇴근 후의 일상 등을 보여주며 캐릭터 서사를 입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출 방식에 대해 김원훈은 "제작진이 음식 재료와 레시피 같은 것을 다 준비해주고, '이 레시피대로 해도 되지만 다르게 만들어도 된다'고 한 느낌"이라며 "각자 책상마다 부장님 자리엔 지압 슬리퍼, 지예은 자리엔 아기자기한 굿즈를 두는 등 소품 디테일을 많이 신경 써주셔서 연기할 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백현진 역시 "시즌 2보다는 시즌 3 때 대본 종이가 훨씬 더 두꺼워졌다"며 "우리가 어떤 요리를 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작가와 스태프분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판과 재료들을 정말 꼼꼼하게 잘 준비해주셨다. 엉뚱한 요리를 만들고 난장판을 피우며 뛰어놀 수 있게 해준 작가분들이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고 전했다.




'직장인들3' 속 강지영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즌 3의 비장의 카드는 단연 새롭게 합류한 강지영이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실제 오랜 직장 생활을 경험한 그는 유학파 사원 역할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직장인 면모를 뽐냈다.


강지영은 "쟁쟁한 희극인들 사이에서 웃기려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고, '진짜 직장인의 모습을 녹여달라'는 PD님의 말을 믿고 잘 녹아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상사가 왔을 때 반사적으로 재킷을 챙겨 입고 나가는 등 몸에 밴 습관들을 살리려 했다"고 돌아봤다.


김 PD는 "첫 미팅 때 저에게 KPI(핵심성과지표)를 물어보시는 걸 보고 '됐다' 싶었다"며 "예상 밖으로 연기력까지 너무 출중해 완전히 얻어걸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웠다"고 호평했다. 백현진 역시 "시즌 3의 확실한 '킥'은 강지영 씨의 합류"라고 치켜세웠다.


극 중 꼰대 기질 다분한 '백부장' 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백현진은 생활 밀착형 연기의 비결로 '관찰'을 꼽았다.


그는 "20대 시절부터 주변에서 숱하게 봐온 평범한 중년 남성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투영했을 뿐"이라며 "메소드 연기라기보다는 캐릭터의 말투로 말하는 게 편해 슛이 들어가기 전부터 상황극에 몰입해 있었다"고 했다.


김 PD는 "백현진 씨의 예측 불가능한 돌발 멘트와 김원훈 씨의 계산된 연기력이 프로그램의 원투펀치"라며 "김원훈 씨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한국의 주성치' 같은 배우고, 백현진 씨는 타고난 천재이자 '본투비' 배우"라고 칭찬했다.




'직장인들3' 속 배우 백현진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매회 화제를 모았던 특별출연 게스트들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김원훈은 "정상훈 배우가 나왔을 때 평소와 달리 버거워하는 모습이 인간적이고 재밌었다"며 웃음을 터뜨렸고, 강지영은 "처음 PT 발표를 하던 날 긴장했는데 정만식 배우님이 상황을 너무 잘 받아주셔서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백현진은 "유튜브에서 보던 '방범창 대표님'이 등장했을 때 대본에 없는 상황이라 제일 놀랐다"고 떠올렸고, 김 PD는 "연기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노재원 배우, 편안한 호흡을 이끌어준 김선영 배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에선 특히나 고정 사원들의 무르익은 정극 연기력이 빛났다. 그중에서도 김원훈이 감정을 터뜨리며 퇴사를 선언하는 장면에선 현장 스태프들의 기립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김원훈은 "그 장면이 사실 제일 힘들었다.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주변 배우들이 감정을 잘 끌어올려 줬다"며 "특히 현진 형이 감정선을 툭 건드려준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민 PD는 "시즌 1, 2에서는 김원훈 씨의 천재적인 순발력과 게스트를 당황하게 하는 애드리브가 주로 주목받았지만, 핵심은 탄탄한 연기력"이라며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퇴사 연기를 비롯한 디테일한 연기를 너무나 어마어마하게 잘 소화해 줘 연출자로서 매우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김민 PD는 시즌 4에 대해선 "오늘까지 편집을 마치고 오느라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못했다"면서도 "직장생활은 퇴근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공감대를 앞으로도 더 깊이 있게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들' 김민 PD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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